“정말 많이 사랑했구나”…남편 먼저 떠나보낸 김영옥·나문희·김혜자의 고백

김영옥, 남편상 후 첫 심경 고백
나문희·김혜자가 마주한 배우자의 빈자리

오랜 세월 함께한 배우자가 남긴 빈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배우 김영옥, 나문희, 김혜자는 세상을 떠난 남편을 떠올리며 그리움과 허전함, 미처 전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세 사람이 꺼내놓은 진심 어린 고백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왼쪽부터) 김영옥, 나문희, 김혜자. 유튜브 채널 ‘김영옥’·뉴시스·JTBC 제공

 

◆ “의자에 앉아 있던 모습 눈에 걸려”…김영옥, 남편상 후 밝힌 심경

김영옥은 남편상을 당한 뒤 처음으로 심경을 밝히며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영옥’에 공개한 영상에서 “집에 있으니까 두 끼 먹는 것도 싫다”며 달라진 일상을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있을 때는 내가 끼니를 챙겨주니까 어쩔 수 없이 같이 조금이라도 먹게 됐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지 않나. 그니까 먹기 싫다”고 말했다.

 

이어 “상심을 하고 그런 건 없다”면서도 “내 욕심으로 남편 환영이 보이는 것 같을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자에 앉아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던 게 제일 눈에 걸린다. 미안하고 내가 잘못한 것 같다”며 남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배우 김영옥이 남편을 떠나보낸 뒤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김영옥’ 캡처

 

또 “갑자기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마음이 뻥하다. 책도 보기 싫더라”며 남편을 떠나보낸 뒤 느끼는 공허함도 고백했다.

 

김영옥은 지난달 17일 남편인 고(故) 김영길 전 KBS 아나운서를 떠나보냈다. 두 사람은 1960년 결혼해 60년 넘게 부부의 연을 이어왔으며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김영옥은 구독자들에게 “남편이 오래 아파서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었다”며 “관심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백과사전이 없어 허전하다”…나문희가 전한 남편의 빈자리

나문희는 남편을 떠나보낸 뒤 느낀 허전함과 애틋한 마음을 털어놨다.

 

2024년 1월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나문희는 사별한 남편을 떠올리며 “내 남편은 영어 선생님으로 내게 백과사전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그는 “잔소리가 싫었던 적도 있지만 남편이 아프면서 떨어져 있다 보니 그 시간이 상당히 귀하더라”며 “백과사전이 없어 허전하다”고 고백했다.

배우 나문희가 사별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허전함을 털어놨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이어 “저녁 시간이 되면 우울하다. 빈집에 혼자 있는 게 그렇다”며 “우리 영감님이 가까이 있을 땐 불편한 것도 많았는데 병원에 있으니 그때 진짜 사랑을 하게 되더라. 내가 정말 남편을 많이 사랑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해 2월1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나문희는 남편과의 마지막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오랫동안 지방에서 촬영하다 남편이 보고 싶어 전화를 걸어 ‘내일 돌아가니까 같이 산보 가자’고 했는데 그 하루를 못 참고 운동하러 나갔다가 쓰러졌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나문희는 영화 ‘소풍’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남편을 언급했다. 그는 “영화를 찍을 때 저녁마다 ‘여보 사랑해’ 하고 잠들곤 했다”며 “영화를 찍고 와서 보니 상황이 너무 나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우리 영감님이 내게 사랑할 시간을 준 것 같다”며 “노래 ‘백만송이 장미’처럼 미워하는 마음 없이 사랑을 피워봤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나문희의 남편 故 유윤식씨는 2023년 12월19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1965년 결혼해 슬하에 세 딸을 뒀다.

 

◆ “참 좋은 사람이었다”…김혜자가 기억한 남편

김혜자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떠올리며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2023년 1월11일 방송된 ‘유퀴즈’에서 남편에 대해 “참 좋은 사람이었다”며 “남편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배우 김혜자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김혜자는 남편이 암 투병 중이던 시절을 회상하며 “돌아가시면서도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어떡하냐’고 걱정했다”며 “나는 ‘이제 다 할 줄 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생전 자신을 살뜰히 챙겨줬던 일화도 소개했다. 김혜자는 “남편은 퇴근하면 꼭 뭐 먹고 싶냐고 물었다”며 “순대가 먹고 싶다고 하면 사다 주고, 다른 순대를 원하면 다시 나가 사 오곤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남편이 나보다 11살 많았는데 늘 나를 어린아이처럼 봤다”며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내가 누나처럼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우리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 천국에 가 있을 것”이라며 “천국 문 앞에라도 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만나게 되면 ‘자기 미안해. 내가 너무 나빴지’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6년 6월19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도 김혜자는 남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사람은 빨리 죽는 것 같다. 나는 나쁜 사람인가 보다. 이렇게 오래 살고 있으니”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혜자의 남편 故 임종찬씨는 1998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