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 볼모 잡은 레미콘 노조…경제6단체 “국민경제 피해”

운송단가 인상안 마찰 장기 휴업
삼전 평택 공사현장서 출하 저지
경제6단체 “국민경제 전체 피해”

레미콘 운송노조의 휴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 현장에서 비노조원 레미콘 출하가 저지되는 등 현장 차질이 현실화되자, 경제 6단체가 일제히 우려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태 장기화 시 국민경제 전체로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크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리적인 해결책 모색을 촉구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덕원레미콘은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 현장에 직영믹서트럭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휴업 중인 일부 노조원이 개인 차량으로 레미콘 배치플랜트(BP) 진출입로를 막으면서 출하가 차질을 빚었다. 레미콘 출하를 저지하던 노조원들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 신축 현장에서 타설 작업이 중단되자 철수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며 휴업에 들어간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앞에서 불공정거래 철폐 촉구 총력 투쟁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레미콘 노조와 제조사는 지난 9일 운송단가를 기존 회당 7만5800원에서 8만원으로 5.5%(4200원)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전날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68.3%가 반대표를 던지며 최종 부결됐다. 합의안 부결 이후 노사 간 입장차는 더욱 벌어지며 휴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운송노조 휴업 장기화로 인해 일반 건설현장을 넘어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으로 피해가 커지자 재계는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산업 전반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운송 거부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제 6단체는 “레미콘은 건설 산업의 핵심 자재로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주요 기간 시설의 공정 중단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수도권은 반도체 공장, 주택, 인프라 등 국가 경제와 민생에 직결된 공사 현장이 집중돼 있어 사태 장기화 시 국민경제 전체로 피해가 확산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성명문을 통해 정부의 중재 노력도 당부했다. 이들은 “정부는 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는 한편, 레미콘 공급 안정화와 현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에 힘써달라”면서 “경제계도 건설 현장의 안정과 첨단산업 적기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