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거치며 권력 지형이 재편된 경기도 31개 시·군이 일제히 민선 9기 출범 준비에 돌입했다. 수성에 성공한 현직 단체장들은 인수위원회 구성없이 즉시 업무에 복귀해 연속성을 확보했지만, 수장이 바뀐 지역은 시정 청사진을 그릴 인수위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정권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1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도내 기초지자체 31곳 중 수원(이재준), 성남(신상진), 용인(이상일), 화성(정명근), 안산(이민근), 광명(박승원) 등 연임에 성공한 19곳 시·군의 단체장들은 선거 직후 곧바로 집무실에 복귀했다. 공백을 최소화하고 반도체 클러스터 등 초대형 현안을 챙기기 위해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출근 첫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다짐했고, 이현재 하남시장은 복귀 첫 간부회의에서 공약 이행을 위한 ‘미래발전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도 재선 성공과 동시에 행정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민선 9기 정책기획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별도의 인수인계 기간이 필요 없는 만큼, 민생 안정과 핵심 공약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반면 단체장이 교체된 12곳의 시·군은 새로운 시정 밑그림을 짜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행 지방자치법상 시·군·자치구 당선인은 임기 시작 전 15명 이내로 인수위를 꾸릴 수 있다.
광주시에서는 박관열 당선인이 전날 ‘민선 9기 광주시장직 직통인수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교통·도시개발 분야 점검에 나섰다. 이천시의 성수석 당선인 인수위도 11일 출범해 구체적인 시정 방향 수립에 착수했다. 군포시에선 4년 만에 시장직을 탈환한 한대희 당선인이 다음 주 중 인수위를 출범할 예정이다.
인수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해당 시·군청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선인의 시정 철학에 맞춰 정책 기조 변화와 대규모 조직 개편, 인사 태풍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인수위의 활동 기한이 단체장 임기 시작 후 20일까지로 제한돼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치열한 업무 파악이 이뤄질 것”이라며 “새 행정체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실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