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의 민선 9기 도정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15일 공식 출범한다. 녹록지 않은 경기도의 재정 여건 속에서 굵직한 대형 공약들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중앙 무대에서 검증된 중진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추 당선인 측은 민선 9기 경기지사직 인수위 명칭을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경기준비위)로 확정하고, 15일 오후 3시 수원시 영통구 경기신용보증재단 본점에서 현판식과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인수위 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이 임명됐다. 부위원장에는 3선의 김영진 의원(수원 병)이 낙점됐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각 추미애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과 총괄수석을 맡아 선거 승리를 견인했다.
법정 인원인 20명 이내로 구성되는 인수위에는 경기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선대위 핵심 인사들이 대거 합류해 강력한 ‘친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위는 출범 전부터 ‘현실론’에 기반을 둔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추 당선인은 지난 5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경기도의 재정이 그렇게 풍족하지 않고 세수도 아주 넉넉하지 않다”며 “사업의 우선순위를 냉정하게 가려내야 한다”고 고백했다.
예산을 백화점식으로 쪼개기보다, 도 전체의 파급효과가 큰 대형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30분 출퇴근 대전환’, ‘1기 신도시 재건축 신속 추진’, ‘K-반도체 생태계 조성’ 등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핵심 공약들의 완급 조절과 로드맵 수립이 인수위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 당선인이 “경기 남·북부 균형 발전을 도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민선 9기 초반 도정의 방점은 ‘균형 발전’과 ‘전략산업 육성’에 찍힐 가능성이 커졌다.
인수위 출범이 다소 신중하게 진행된 배경에는 방대한 자문단 설계가 자리 잡고 있다. 추 당선인 측은 20명의 법정 인수위원 외에 전문성과 실무력을 보완할 분과별 자문그룹을 구성 중이다.
선대위에 참여한 전문가 집단은 물론 외부 인재까지 폭넓게 수혈해, 민선 8기 김동연 지사 인수위(자문위원 포함 100여명 규모) 못잖은 자문 체계가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위는 출범 직후 경기도의 조직·기능·예산 현황을 보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도지사 임기 시작일 이후 30일 범위에서 가동된다.
추 당선인이 내건 ‘공정·혁신·포용’의 가치가 어떤 구체적인 도정 이정표로 구체화할지, 경기준비위 사무실로 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