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 “한국의 경계대상? 당연히 손흥민이다”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결전의 날이 밝았다.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32강 진출을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첫 상대인 체코의 주축 미드필더인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손흥민(LAFC)을 경계대상 1순위로 꼽았다.
소우체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위성도시인 사포판의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 대표팀의 현지 첫 훈련이자 결전 전 최종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을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2020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에서 뛰고 있는 소우체크는 손흥민이 토터늠에서 뛰던 시절부터 수 차례 그라운드에서 맞붙었던 사이다. EPL 무대에서 총 11번 맞붙었고, 손흥민이 소우체크 출전 경기 기준 5승 3무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소우체크는 “그와 정말 많이 붙어봤고, 늘 멋진 전쟁을 치렀다”며 “당연히 손흥민을 가장 경계하겠지만, 한국 팀 전반을 모두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경기 영상을 분석해 보니 개인 기량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서도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역시 강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맞붙어 보겠다”고 투지를보였다.
소우체크를 비롯한 체코 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 전날인 이날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해발 1561m 고지대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크론을 대비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5월말부터 차려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해온 한국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체코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했다. 다만 댈러스는 해발 150m에 불과해 고지대 적응도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소우체크는 “이곳의 환경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만의 훈련을 소화했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m92의 장신을 자랑하는 소우체크는 뛰어난 신체 조건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폭넓은 활동량과 압박, 볼 탈취 능력, 큰 신장을 앞세운 공중 장악 능력에 박스 안에서도 좋은 오프 더 볼 능력으로 득점력도 갖춘 박스 투 박스 유형의 미드필더다. 다만 30대를 넘어서면서 활동량은 예전 같지 않고, 스피드도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지만, 방심해서는 안 될 선수다.
체코 대표팀에서도 A매치 90경기를 소화하며 17골 5도움을 올린 베테랑이지만, 월드컵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체코가 2006 독일 이후 번번이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소우체크는 “체코가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나섰을 때 내 나이가 11살이었다. 나에게는 아주 큰 기회”라며 “가장 큰 무대에서 조국을 위해 뛸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설렌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체코 현지 시간으로 경기 시간이 새벽 4시지만, 국민 모두가 잠을 자지 않고 지켜보며 응원해 줄 것을 안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