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대회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에 호재가 생겼다. A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멕시코가 개막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핵심 수비수인 세사르 몬테스(로코보티브 모스크바)가 후반 추가 시간에 퇴장당하면서 한국전에서 뛸 수 없게 됐다.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개막전이자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훌리안 키뇨네스(알카디시아),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미국, 캐나다와 함께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멕시코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승점 3을 따냈다.
다만 멕시코로선 마냥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선발 센터백으로 출장한 몬테스가 후반 추가 시간 수비 상황에서 상대 선수 쿨리소 무다우를 넘어뜨리는 무리한 파울을 하며 곧장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남아공 선수들이 2명이나 퇴장당하며 사실상 자멸한 가운데 홈 팬 앞에서 완벽한 승리를 눈앞에 뒀던 멕시코 대표팀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다.
1m95의 장신을 자랑하는 센터백인 몬테스는 스페인 라리가의 RCD 에스파뇰에서 뛴 적도 있다. 큰 신장에 위치 선정도 헤더 스킬도 좋아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인 선수다. 피지컬이 좋은 상대 공격수를 1대1로 경합해서 막아내는 데 특화된 수비수로, 롱 패스를 전방에 뿌려줄 수 있는 빌드업에도 관여한다.
멕시코 국가대표로 2017년부터 A매치를 70경기 가까이 소화한 그는 간판 공격수인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보다도 현 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로 평가받기도 한다. 멕시코 텔레비사의 에릭 로페스 기자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라서 한국에서는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멕시코에선 히메네스가 아닌 몬테스를 실질적인 에이스로 여긴다. 한국 입장에선 반드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면서 “경기 승부와 대회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이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멕시코 대표팀의 부주장이기도 한 몬테스는 이날 남아공전에 요한 바스케스(제노아)와 더불어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벤치에서 시작한 '캡틴'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알바레스에게 주장 완장을 넘긴 뒤에도 그라운드를 누비며 풀타임 출전을 눈앞에 뒀으나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로 남은 경기는 물론,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2차전에도 나설 수 없게 됐다.
몬테스의 공백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를 만나는 홍명보호에겐 분명히 호재다. 12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체코와의 첫 경기를 승리한 뒤 멕시코까지 잡아낸다면 한국은 A조 1위로 32강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