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및 최대 규모의 현대무용 축제인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6)가 공연 중 살아 있는 낙지와 문어를 사용한 연출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동물권단체와 관객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주최 측은 결국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현대무용 작품 ‘도파민네이션(Dopaminenation)’이 있었다. 이 작품은 디지털 환경 속 과도한 자극과 중독, 감정 조절 능력의 약화를 신체 움직임으로 표현한 공연이다. 그러나 공연 과정에서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가 무대에 등장해 동물학대 논란으로 번졌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관람객들의 제보에 따르면 공연에는 낙지와 문어를 바닥에 던지거나 발로 밟고, 입으로 물어뜯는 장면이 포함됐다. 일부를 전자레인지 안에 넣는 연출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들은 공연 종료 후에도 문어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고 주장하며 불쾌감과 충격을 호소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MODAFE 측은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연과 관련해 제기된 관객 및 시민사회의 의견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안무가 및 제작진과 논의한 결과 향후 공연에서는 논란이 된 생명체 활용 장면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윤리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그리고 관객들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안무가 역시 케어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작품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동물에 대한 감수성과 생명존중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케어 측은 “예술의 자유와 생명존중은 함께 고민돼야 할 가치”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예술계 전반에 생명존중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