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죄송해요, 오늘 연차 썼어요”…홍명보호 응원 나선 6000 ‘붉은악마’ [월드컵]

평일 오전 11시 경기에도 연차·반차 내고 거리 응원
광화문·여의도 붉게 물들어…첫 승 기대감 고조
경찰 200여명 투입, 최대 6000명 운집 대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과 여의도 일대가 이른 아침부터 응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평일 오전 11시에 경기가 열리는 이례적인 일정 속에 직장인들은 연차와 반차를 내고 거리 응원에 나섰고, 주최 측과 경찰은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 사진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대한축구협회(KFA)와 KT, 붉은악마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공식 거리 응원전을 개최한다. 주최 측은 최대 6000명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KT빌딩 인근과 세종대왕상 일대 행사장을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응원객을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대형 전광판과 각종 체험·이벤트 부스도 마련돼 오전 7시부터 현장 준비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0명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경기 시작이 가까워질수록 인파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도 안전 관리에 나섰다. 3개 기동대, 2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해 질서 유지와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경찰은 오전 6시부터 현장 상황을 점검했으며 오전 8시부터 기동대를 본격 투입했다. 경기 전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밤샘 대기 인파가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철야 근무 인력도 운영했다.

 

서울시는 경기 시간이 출근 시간대와 겹치는 점을 고려해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실제로 광화문 일대에서는 출근길 직장인들과 응원객들이 뒤섞이며 평소와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화문 광장에는 연차를 내고 친구들과 함께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많이 모였다. 한 시민은 “거리 응원은 처음이라 설렌다”며 “축구협회 분위기가 어떻든 월드컵을 워낙 좋아한다. 오늘이 가장 중요한 첫 경기인 만큼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극기를 들고 광장을 찾은 또 다른 시민은 “손흥민 선수 팬이라 해외 축구도 꾸준히 챙겨본다”며 “매번 애국심 때문에 거리 응원에 나온다. 오늘은 한국이 2대0으로 이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차를 내고 응원 현장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오후에는 다시 회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광화문 CCTV를 보니 벌써 사람들이 모이고 있어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3대0 승리를 예상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체코 경기 관전 및 응원을 위해 모여있다. 이날 광화문광장 인근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대형 미디어월에는 KT와 국내 공식 월드컵 중계사인 JTBC가 협력해 경기 영상이 생중계된다. 뉴시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현장에는 양산을 펼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주최 측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쉼터를 운영하고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며 안전 관리에 나섰다.

 

금융권이 밀집한 여의도에서도 월드컵 응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옥 인근에 별도의 응원 무대를 설치했으며 자체 추산 300~400명이 모인 상태다. 경기 시작 전까지 최대 1200명가량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시간에 맞춰 점심시간을 앞당기거나 단체 시청을 허용하면서 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직장인들이 응원전에 합류하는 이색 풍경도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