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런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 관계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런 상충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기대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가 기업의 납세와 국내 투자 확대를 통해 원화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동 사태의 전개 등에 영향받아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역외 선물환(NDF) 거래 수요를 역내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해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경제전망과 관련,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따른 세수 확충, 소득 개선 및 투자 확대 등으로 내수도 회복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장의 정보기술(IT) 부문에 의존도가 커서 부문 간 격차가 여전한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 연장선에서 "지역, 세대, 계층 간 양극화를 완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신 총재는 "확충된 재정 여력과 기업 재무 여건을 바탕으로 미래의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햇볕이 비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는 외국 속담을 인용하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해나갈 때"라고 말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