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향해 공개적인 사퇴 촉구가 나온 지 하루 만인 12일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충분히 입장을 정리하고 표명할 때까지는 기다려주는 게 맞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할 것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직을 내려놓아야 공정한 경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의원들의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어 정 대표를 향한 사퇴 압력은 갈수록 커지는 기류다.
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가) 당내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분열이 심화한다는 지적엔 “차이가 있다는 것 때문에 분열이라고 단정하고 갈등이 있다고 몰아가는 것은 좀 과도한 규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고선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5인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8월17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등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정 대표가 출마를 위해 이달 24일쯤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한규 원내정책수석 부대표는 KBS라디오에서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는 정 대표가 가능한 한 빨리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수’로 뛰려는 정 대표가 ‘심판’ 역할을 하는 전준위 구성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어서다. 이러한 우려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분출했다. 장철민 의원은 “전당대회가 객관성과 투명성 속에서 치러진다는 신뢰가 필요하다”며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향해 “오늘이라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 대표가 직을 유지한 상태로 전준위 구성에 개입하는 것을 넘어 세부 규정까지 손보려고 한다면 의원들이 전면적으로 나서 즉각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도 (당대표 시절) 연임 도전을 위해 일찌감치 물러났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