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에서 선수들의 발끝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에 출전한 선수들 상당수가 핑크색 축구화를 착용하면서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핑크색 축구화를 착용했다.
11일(현지시간) BBC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잇달아 핑크 계열 축구화를 출시하면서 월드컵 그라운드에 ‘핑크색 열풍’이 불고 있다. 실제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 등 주요 브랜드는 모두 선명한 핑크 또는 핑크와 보라색이 섞인 네온 계열 축구화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 같은 배경에는 색채 트렌드 예측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트렌드 예측 업체 WGSN은 2024년 보고서를 통해 ‘일렉트릭 푸시아(Electric Fuchsia)’를 2026년 여름 대표 색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핑크와 보라 사이의 강렬한 네온 계열 색상이다.
실용적인 이유도 있다. 핑크색은 초록색 잔디와 대비가 뚜렷해 경기장과 TV중계 화면에서 모두 눈에 잘 띈다. 야간 경기나 슬로모션 화면에서도 선명도가 높아 선수와 브랜드 모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축구화는 과거 검은색 일색에서 흰색, 형광색 등 다양한 색상이 됐다. 세계 주요 브랜드들이 동시에 비슷한 색상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선택한 핑크색이 오히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을 비슷하게 보이는 역설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