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왔지만 한국 역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보입니다.”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일보 취재진과 만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관광객 호드리고(33)는 “한국 거리 응원 문화가 매우 흥미롭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대한민국과 체코 국가대표팀의 조별리그 1차전을 맞아 거리 응원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번 거리응원에서는 관광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가 거리 응원 문화의 매력에 빠진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미국 보스턴에서 온 관광객 데이비드(48)는 “광화문 주변 숙소에 있다가 응원 소리를 듣고 나와봤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응원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말했다.
체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거리 응원에 나온 프라하 출신의 온드락(41)은 “사실 경기 내용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느낄 수 있었다”며 “경기 상대인 체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와 예민할 수 있음에도, 유니폼을 알아본 시민들이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상대 국가에서 왔지만, 함께 어울려 응원하며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회다. 그는 이어 “한국 거리 응원 문화가 흥미롭다”며 “앞으로 한국 대표팀의 행운을 바란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이 한번에 몰릴 경우 안전 문제에 대비해 광화문 광장은 ABC 구역으로 나뉜 구역에서 중계 화면 송출과 응원이 진행됐다. 각 구역은 펜스로 둘러져 안전 사고에 대비했다. 덕분에 현장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했다.
국가대표 팀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에 나온 대학생 윤모(22)씨는 “오랜만에 모두가 하나로 뭉친 모습”이라며 “국민이 하나로 화합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러 나온 직장인 유찬진(29)씨는 “오늘 거리 응원 분위기가 매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B 응원 구역에서 만난 직장인 윤준서(26)씨는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가림막이나 천막이 있다면 더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 응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많은 시민들이 친구, 연인 단위로 광화문을 찾았지만 가족 단위로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이번 거리 응원을 위해 가족과 대전에서 올라온 자영업자 김모(46)씨는 “가족과 거리 응원을 처음 나와보는데 너무 좋다”며 “많은 인파가 모였는데도 질서 정연한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여러 보행자 통로가 교차했던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는 다소 보행 정체가 있기도 했지만, 보행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경호 업체, 행사 진행 업체 관계자들이 안전을 위한 통제를 진행해 곧바로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현장의 질서 유지와 안전을 위해 노력한 이들도 빛났다.
행사 기획, 진행 관련 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거리 응원이 끝난 후 시민들이 퇴장할 때도 구역별로 나눠 퇴장하게 기획해, 많은 인파가 한 곳에 몰리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리 응원이 끝나자, 각 구역별 펜스 안에 있던 시민들은 차례로 구역별 퇴장을 진행했다. C-B-A 구역 순으로 퇴장이 진행됐다. 많은 인파가 몰린 상황 속에서도 질서 정연하게 순서를 지켜 퇴장하면서, 현장의 질서가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응원 구역 외에 있던 시민들은 외부 동선으로 현장 안내에 따라 순서대로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