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늘어난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으로 이른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 김무열(44). 12일 기준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5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프로레슬링 WWE 스타 존 시나가 그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화제를 더하기도 했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오른 ‘참교육’은 붕괴된 공교육 질서를 전면에 내세운 액션 드라마다. 교육부 산하 가상 조직 ‘교권보호국’ 소속 감독관 나화진(김무열)이 학교 폭력, 비리 교사, 악성 민원 학부모 등 교육 현장의 암적 문제에 개입해 응징하는 과정을 그린다.
동명 원작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적지 않은 논란을 동반했다. 무너진 학교 질서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 폭력으로 바로잡는 설정과 청소년 대상 폭력의 정당화 문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무열은 인터뷰 내내 “신중하게 만들었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동시에 무겁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작품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첨예한 대립을 낳을 수밖에 없는 소재라 자연스럽게 더 신중한 태도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폭력성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김무열은 “우려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를 정제된 시선으로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애썼다”며 “체벌이나 응징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과정까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교사를 무고하는) 한예리 캐릭터는 그러한 인물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보여주고,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방식이었다”며 “각 에피소드를 이런 식으로 풀어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레이시아 한 교사로부터 ‘작품에 공감했고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는 SNS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며 “국경을 넘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이 놀랍고도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2022)을 함께한 홍종찬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자리했다. 그는 “감독님이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신중하고 예민한 방식을 보고, 다시 한 번 함께 작업하면 어려운 이야기라도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제작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무열은 “10개의 에피소드를 촬영하며 나조차 지치고 의심이 드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그때마다 감독님의 일관된 방향성과 에너지를 보면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편집 과정에서도 제작진이 우리가 길을 잃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되짚으며 조심스럽게 완성해갔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이번 작품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극 중 대사이기도 한 “괜찮아, 다시 해 보자”라고 정리했다. 이어 “나화진은 약혼녀를 잃은 일을 계기로 교권국에 들어가고, 이 때문에 ‘사적 복수’라는 의심을 내내 받게 된다”며 “결국 용서를 선택하며 그의 서사가 완성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무열은 “신중하게 작업했지만, 그럼에도 작품은 결국 시청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완성하는 것”이라며 “비판이든 비난이든 부족한 점은 지적해 주시면 그 이유를 고민하며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진상 학부모 ‘우진 엄마’ 역으로 열연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 박지연을 비롯해 조연 배우들의 공로에 대해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10개 에피소드 각각의 주인공이 모두 (흥행) 일등공신”이라며 “특히 신인 배우들이 보여준 에너지가 작품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나화진의 강렬한 액션 연기에 대해서도 동료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나는 그저 때리고, 피하고, 막고, 꺾으면 됐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맞아주고, 꺾이고, 넘어가는 상대 배우들이 리액션을 잘 해줬기에 나화진이 강력한 캐릭터로 보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2가 나온다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하며 “존 시나가 특별 출연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