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난리 난 홍명보 ‘용병술’…BBC·ESPN 극찬 “거기서 손흥민을 빼다니” [월드컵]

BBC·ESPN 일제히 호평…한국 첫 승에 쏟아진 홍명보 ‘전술 찬사’
황인범 중심 경기 운영 극찬…“중원이 승부 갈랐다” 외신 분석
손흥민 침묵 속 승부수 적중…교체 카드가 만든 역전 드라마

주요 외신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승리를 일제히 호평했다. 단순한 역전승이 아니라 경기 운영과 전술 완성도, 중원 중심의 경기 설계까지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은 경기’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체코 경기 후반, 홍명보 감독이 백승호 등 선수들을 향해 작전을 지시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포판=연합뉴스

12일(한국시간) 외신들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집중 조명했다. 영국 BBC와 미국 ESPN은 공통적으로 한국의 경기 운영 능력과 중원 장악력을 핵심으로 꼽으며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전체적으로 승리할 자격이 있는 경기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특히 BBC는 경기 흐름을 바꾼 중심 선수로 황인범을 지목하며 “한국의 반격에 영감을 준 플레이였다”고 분석했다. 중원에서의 영향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날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과 경기 초반 흐름은 한국이 주도했다. 점유율을 기반으로 공격을 이어가며 체코를 압박했지만 결정적인 마무리에서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 집중력에 막히며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공격 전개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됐고, 이강인과 황인범이 중원에서 볼 배급과 전환을 담당하며 경기 템포를 조율했다.

 

후반 들어 흐름은 체코 쪽으로 기울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한국은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점유율을 유지한 채 다시 빌드업을 이어가며 반격의 틀을 만들었고, 후반 22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장면은 경기 전체 흐름을 뒤집은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됐다.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체코 경기 후반, 홍명보 감독이 백승호 등 선수들을 향해 작전을 지시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포판=연합뉴스

동점 직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더욱 과감했다.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과 이태석을 동시에 불러들이고 오현규와 엄지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후반 35분 백승호의 전진 빌드업과 황인범의 패스를 거친 공격 전개 끝에 오현규가 강력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 교체 장면에 대해 BBC는 “손흥민을 빼는 결정은 쉽게 이해되기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며 “토너먼트에서는 감독의 결단이 곧 성과로 증명된다”고 평가했다. 위험을 감수한 선택이 승리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이후 한국은 리드를 지키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황인범과 백승호를 빼고 김진규, 박진섭을 투입하며 중원을 재정비했고,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체코의 막판 공세를 차단했다. 체코는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골문은 김승규의 선방과 조직적인 수비 집중력 속에 닫혀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BBC는 황인범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88점을 부여했고 백승호 7.75점, 손흥민 7.67점, 김승규 7.45점 순으로 평가하며 중원의 영향력이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고 분석했다. ESPN 역시 황인범을 집중 조명하며 “많은 기회를 창출했고 영리한 플레이로 득점과 도움을 모두 기록했다”고 극찬했다.

 

결국 이번 경기는 단순한 역전승을 넘어 중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 설계, 교체 카드의 적중, 그리고 후반 운영 능력이 결합된 완성형 승리로 평가된다.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 없이 침묵한 경기였음에도 팀 전체는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구조적으로 더 단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올라섰다. 다음 상대는 개최국 멕시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