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라면에 김치 토핑요? 한강 라면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요?”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평일에도 골목마다 수많은 관광객과 2030 세대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 한복판에서 유독 붉은색 건물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선보인 국내 첫 대형 안테나숍 ‘신라면 분식’이다. 멀리서부터 신라면 글로벌 앰배서더인 에스파가 라면을 들고 있는 대형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는 16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찾은 이곳은 가오픈 기간임에도 운영 방식과 체험 콘텐츠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한강 라면을 먹을 수 있냐’ ‘카리나가 먹은 라면이 뭔가’ 등을 묻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1층과 2층을 합해 총면적 120평 규모로 조성된 이번 매장은 농심이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운영 중인 신라면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성수점은 페루 마추픽추, 일본 하라주쿠, 베트남 호찌민, 미국 JFK 공항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신라면 분식이자 국내 첫 매장이다.
해외에서 흥행을 이어온 신라면 분식의 국내 버전은 어떤 점이 다를까. 기존 해외 신라면 분식이 브랜드 소개에 초점을 맞춘 팝업스토어 형태였다면, 성수동 신라면 분식은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 선보이는 만큼 체험 요소와 자체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안테나숍으로 기획됐다.
1층에 들어서자 신라면 공장을 연상시키는 판매존이 펼쳐졌다. 매주 안성공장에서 직송한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 이른바 ‘갓 만든 라면’을 판매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방문객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굿즈를 비롯해 신라면 스페셜 에디션 세트, 티셔츠, 우산 등 다양한 기획 상품도 구매할 수 있었다.
2층 체험존으로 올라가니 ‘내가 만드는 라면’과 ‘함께 만드는 라면’ 두 가지 코너가 등장했다. ‘내가 만드는 라면’은 방문객이 직접 취향에 맞는 라면을 완성하는 체험형 공간이다. 현장에서 면과 스프, 별첨까지 총 17개 선택지를 직접 조합하고, 본인의 사진도 패키지에 반영한 나만의 완제품 라면을 만들 수 있다. 스프는 신라면과 너구리, 튀김우동 가운데 선택 가능하며 면발의 굵기도 고를 수 있다. 토핑은 튀김토핑, 맛포튀김, 계란스크럼블, 새우맛볼, 김치, 미역, 파, 양배추, 표고버섯, 세 종류의 어묵 등 총 12가지가 준비됐다. 이 중 원하는 재료 5가지를 택해 라면에 넣을 수 있으며 같은 재료를 중복해 담는 것도 가능하다.
‘함께 만드는 라면’ 코너에서는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테마의 이색 신라면 메뉴를 맛볼 수 있었다. ‘SHIN 키친’에서는 농심 연구원이 개발한 메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레시피를 정식 메뉴로 구현했다. 신라면 볶음밥과 신라면 아부라소바 등이 대표 메뉴다. ‘SHIN 월드’에서는 즉석 라면 조리기를 이용해 국내 판매 제품은 물론 신라면 똠얌, 볶음너구리, 순라면 등 수출 전용 제품까지 직접 끓여 먹을 수 있었다. 농심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한강 라면 먹기’에 착안해 이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수출 전용 라면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에게도 인기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농심은 이번 매장을 통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아우르는 신라면 글로벌 팬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라면 분식에 마련한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 의견을 청취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향후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인 팝업스토어보다 긴 약 6개월간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분식은 과거 친구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던 한국 분식점 고유의 정서적 가치를 현대적인 복합 체험 콘텐츠로 재해석한 공간”이라며 “성수동을 찾는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신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귀담아들으며 신라면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