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코스피 1만피 간다”…노무라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

최근 코스피 변동성 확대로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되는 가운데 외국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코스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강세장 목표치를 1만포인트에서 1만500포인트로 상향했다.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인공지능(AI) 수요 급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캐서린 오 모건스탠리 아시아 한국·대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코리아 르네상스: 가계 자산의 증시 이동 지속 가능? 아마도’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코스피 기본시나리오 목표치를 기존 8500에서 9000으로 높였다. 강세장 전망치는 1만500포인트, 약세장 전망치는 6500으로 각각 제시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359.67포인트(4.63%) 상승한 8123.62, 코스닥은 32.12p(3.22%) 오른 1029.05로 마감했다. 뉴스1

모건스탠리는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1배 수준이라며 목표 PER을 기존 8.3배에서 8.0배로 소폭 낮췄다.

 

강세장의 조건으로는 기술주 중심의 강한 이익 성장세 지속과 주요 경기민감 업종 전반으로 실적 개선 확산을 꼽았다. 이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유동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다극화되는 글로벌 경제 질서 속 새로운 투자 기회, 자본시장 개혁의 성공적인 추진 등이 코스피 추가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약세장 조건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가 소비심리와 원자재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들었다.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온 노무라증권은 12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2026년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이제막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창원 아시아 리서치 공동 대표는 “올해 메모리 월별 매출액을 보면 수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는 과거에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양상”이라고 짚었다.

 

정 대표는 “투자자들은 메모리 가격이 수직상승 후 완만해지면 팔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중요한 건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라면서 “이를 고려할 때 반도체슈퍼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끌고 가는 메모리 수요는 5년간 1만, 2만배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AI 인프라 투자여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AI 붐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그러나 “AI 기업의 투자금이 부족해질 걱정은 3월 말 이미 시장에서 사라졌다”면서 “이제는 메모리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는 지난달 20일 코스피 목표치를 1만∼1만1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각각 59만원, 400만원을 제시했다.

 

박세영 한국리서치 헤드(본부장)는 코스피 상승의 주요인으로 AI 반도체 사이클과 함께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꼽았다. 박 본부장은 “AI 가치사슬이 핵심이지만, 방산과 자동차가 함께 증시를 끌어갈 것”이라면서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로템, 기아, 삼성SDI 등을 제시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DM) 지수 관찰대상국(Watchlist) 편입 가능성은 60%로 예측했다. 이는 노무라증권의 공식 발표치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