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스캠(사기) 등 신기술을 이용한 인신매매가 국제적 문제로 확산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첫 유엔 우호그룹이 한국의 주도로 출범됐다.
12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 따르면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공동으로 ‘유엔 기술 기반 인신매매 대응 우호그룹’ 출범 행사를 개최했다.
해당 우호그룹에는 25개 회원국이 동참했다.
유엔 우호그룹은 비공식 연합체로, 특정 의제나 이슈에 공동 관심을 가진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기구다. 공식 기구는 아니지만 참여국들이 공통으로 관심을 갖는 의제와 관련해 유엔 내에서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채널로 활용된다.
기술 기반 인신매매 대응에 초점을 맞춘 유엔 우호그룹이 출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온라인 스캠 인신매매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국내 경각심이 높아진 점도 한국이 우호그룹 창설을 주도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엔총회 인신매매 대응 고위급 회의를 계기로 기술 기반 인신매매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를 촉구하는 공동 언론발언문을 발표하는 등 관련 논의를 주도해왔다. 당시 공동 발언문에는 유엔 회원국 44개국과 유럽연합(EU)이 동참했다.
차지훈 주유엔 대사는 이날 개회사에서 “작년 우리 국민이 해외 온라인 스캠 범죄로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은 한국 사회에 온라인 스캠 연계 인신매매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며 “이는 비단 한 국가·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며, 유엔 회원국 누구도 이러한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호그룹이 실천적 플랫폼으로서 문제 인식 제고와 경험 공유, 새로운 범죄 양상 관련 대화 촉진, 유엔 메커니즘과의 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