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세계적 상용차 기업 볼보트럭이 대한민국 수많은 대학 가운데 선문대학교를 미래 엔지니어 양성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 글로벌 기업이 지역 대학을 미래 인재 공급 거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볼보트럭 인터내셔널의 퍼 에릭(Per Erik) 사장과 요한 셀벤(Johan Selven) 판매·마케팅 부사장,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 등 글로벌 경영진은 지난 10일 선문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직접 만나고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의 중심에는 선문대가 충남형 앵커(ANCHOR)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모빌리티시스템공학과(볼보트럭상용차정비전공)'가 있다. 이 학과는 국내 최초의 볼보트럭 계약학과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연계되는 3년 6학기 학사학위 과정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은 1학년 동안 대학에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고, 2~3학년부터는 전국 볼보트럭 공식 사업소에서 정규직 직원으로 근무하며 학업을 병행한다.
볼보트럭 공식 사업소가 등록금의 50%를 지원하고, 학생들은 4년제 학위를 3년 만에 취득할 수 있다. 교육과 취업을 동시에 해결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로 평가받는 이유다.
볼보트럭이 선문대를 주목한 첫 번째 이유는 국제화 역량이다.
선문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국제화를 추진해 온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한국어교육원 재학생이 1800명을 넘어섰고, 지금까지 150여 개국이 넘는 외국인 학생들이 선문대를 거쳐 갔다. 특히 선문대의 대표 프로그램인 '3+1 유학제도'는 재학생들이 해외 자매대학에서 1년 동안 수학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볼보트럭 역시 이날 간담회에서 영어 활용이 가능한 우수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사업장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선문대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매우 큰 대학"이라며 "180여 개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볼보트럭의 방향성과도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뛰어난 교통 접근성이다.
선문대 아산캠퍼스는 KTX와 SRT, 수도권 전철이 만나는 천안아산역과 인접해 있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교통망 덕분에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볼보트럭 서비스센터와의 연계가 용이하다. 실제로 볼보트럭은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취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 번째는 이미 구축된 모빌리티 교육 인프라다.
선문대는 자동차 분야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모빌리티시스템공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볼보트럭코리아가 2억 원 상당의 상용차 엔진과 차량 부품을 기증하며 교육 인프라 확충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영진은 리모델링을 마친 '볼보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만나 상용차 산업의 미래와 글로벌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퍼 에릭 사장은 "전문 기술인력 부족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상용차 산업이 직면한 과제"라며 "젊은 인재들이 이 분야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이 함께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동화와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제는 기계뿐 아니라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해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볼보트럭은 여성 인재 참여 확대에도 관심을 보였다.
박강석 사장은 "상용차 정비 분야가 남성 중심 산업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여성들도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성별과 관계없이 열정과 실력을 가진 인재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제 총장은 "선문대 계약학과 모델은 지자체와 대학, 글로벌 기업이 함께 만든 상생 거버넌스의 성공 사례"라며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볼보트럭이 선문대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대학의 규모 때문이 아니다. 국제화 역량,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 허브, 검증된 모빌리티 교육 인프라, 그리고 취업과 연결되는 혁신적 계약학과 모델이 결합된 결과다.
세계적 기업과 지역 대학의 만남은 이제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 충남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인재를 키워내는 새로운 실험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