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폭사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내달 4일(현지시간)부터 치르기로 했다고 IRIB, IRNA 등 이란 국영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이란 정부의 '순교자 이맘 무자히드의 피의 승천 기념 본부' 발표에 따르면 내달 4∼5일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대사원)에서 시민들이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시신에 작별 인사를 하는 고별식이 먼저 열린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전쟁 발발 첫날인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족과 함께 사망했다. 숨진 지 126일 만에 공식 장례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란에서는 아야톨라 하메네이 사망 이후 그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7)가 후임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장례 일정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의 협상 대표단에 참여해온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과의 합의가 최종 단계에 들어갔으며,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지도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13일 엑스에 "향후 24시간 내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합의문 전자 서명을 곧바로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장례 일정이 시작되는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과 겹친다. 이 행사를 계기로 최고지도자에 선출된 뒤 공개 석상에 전혀 모습을 비치지 않았던 모즈타바가 얼굴을 드러낼지도 주목된다.
이란 당국은 당초 3월에 장례식을 계획했다가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를 연기했고, 대신 사망 40일째인 지난 4월 9일 전국에 걸쳐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연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테헤란의 거처에서 86세를 일기로 사망한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37년간 신정체제의 정점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철권 통치해온 인물이다.
그는 1978년 루홀라 호메이니와 함께 이란 이슬람혁명을 일으켰고, 이듬해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뒤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초대 최고지도자인 호메니이가 1989년 사망하자 그의 뒤를 이어 2대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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