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자고 마시면 쌓인다…‘건강+리워드’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

아침에 앱을 열어 걸음 수를 확인하고, 점심을 먹은 뒤에는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기록한다. 잠들기 전에는 수면 시간도 체크한다.

 

바디프랜드 제공

예전에는 건강 관리를 위한 개인 습관 정도로 여겨졌던 행동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걸으면 포인트가 쌓이고, 건강 목표를 달성하면 쿠폰이나 금리 우대 같은 혜택으로 이어진다. 건강 관리와 보상을 결합한 서비스가 일상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가 고객앱을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개편하며 도입한 ‘건강코인’도 이 흐름 위에 있다. 단순히 제품을 관리하는 앱이 아닌, 고객의 건강 행동을 기록하고 혜택으로 돌려주는 접점으로 앱의 역할을 넓힌 것이다.

 

가장 익숙한 모델은 만보기형 리워드 앱이다. 캐시워크는 걸음 수를 포인트로 전환하는 대표 서비스다. 이용자는 걷기, 러닝, 챌린지 등에 참여해 캐시를 쌓고 이를 제휴 혜택으로 바꿀 수 있다. 캐시워크 측은 누적 가입자 2000만명 이상을 내세우고 있다.

 

토스 만보기처럼 금융앱 안에 들어간 걷기 리워드도 있다. 금융서비스를 쓰는 앱 안에서 걸음 수를 확인하고 포인트를 받는 구조다. 건강관리 기능이 별도 앱에 머물지 않고 금융 플랫폼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장치가 된 것이다.

 

금융권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우리은행 ‘데일리 워킹 적금’은 걸음 수를 우대금리 조건으로 연결한 상품이다. 상품설명서 기준으로 만보기 서비스를 통해 입금일에 1만보 이상 걷고 전용 페이지에서 성공 처리를 해야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는 방식이다. 걷기가 앱 포인트를 넘어 금융상품 조건으로 들어온 사례다.

 

보험업계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삼성화재는 앱에서 걷기 등 일상 케어 미션을 운영하고, 달성 결과를 포인트 혜택과 연결한다. 보험사는 고객의 건강관리 활동이 늘수록 장기적으로 위험률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고객은 보험료 결제나 포인트 사용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운동 습관 형성에 초점을 둔 헬스케어 전용 앱도 있다. 모티너스는 걷기와 운동 챌린지를 기반으로 보상을 제공한다. 개인 이용자뿐 아니라 기업의 임직원 건강관리, 조직문화, ESG 프로그램과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흐름은 분명하다. 헬스케어 리워드는 이제 ‘많이 걸으면 조금 받는 앱테크’에 그치지 않는다. 걷기, 수면, 수분 섭취, 체성분 기록, 운동 인증까지 일상 건강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금융·보험·커머스 혜택과 연결하는 플랫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관건은 보상의 크기보다 지속성이다. 이용자는 작은 포인트라도 매일 쌓이면 앱을 다시 연다. 기업 입장에서는 건강관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다. 다만 건강데이터는 민감한 정보다.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는지, 어디에 쓰이는지, 혜택 조건이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는 이용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 리워드 서비스는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고객이 매일 앱을 여는 이유를 만드는 장치”라며 “앞으로는 포인트 규모보다 데이터 신뢰성, 개인정보 보호, 실제 건강 습관 개선 효과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