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스마트폰 오래 사용해 목 뻐근하다면 ‘경추척수증’ 의심

손발 저리고 보행장애…한쪽 팔 저리는 목디스크와 달라
“시간 끌수록 불리…가슴 활짝 펴는 자세 자주 취해야”

최근 스마트폰과 PC 등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목이 뻣뻣하고 뻐근하다고 호소하는 이른바 ‘경추척수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증상이 ‘목디스크’와 비슷해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보다 훨씬 위험하며, 심하면 보행장애와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게티이미지뱅크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추척수증은 목 안쪽을 지나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리며 생기는 질환이다. 따라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질환 초기에는 △손의 근력 약화 △저린 듯한 느낌 △부자연스러운 손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손가락이 저린 증상은 목 디스크와 비슷하지만 목의 통증은 별로 없다. 또 하지 근력의 약화로 걸음이 휘청거리는 등 보행장애도 나타난다. 이 때문에 뇌졸중 전조증상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목디스크는 말초신경 문제지만, 경추척수증은 뇌와 연결된 중추신경인 척수 자체가 눌리는 병이라 서로 완전히 다른 질환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목디스크는 옆으로 빠져나가는 말초신경을 압박해 주로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을 유발하는 반면, 경추척수증은 척수 자체가 눌리기 때문이다.

 

강경중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목디스크는 대개 한쪽 팔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경추척수증은 양손과 양발 등 사지 전체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지가 중요한 감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두 질환의 치료법은 완전히 다르다. 목 디스크는 대부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고, 전체의 10% 내외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다. 

 

하지만 경추척수증 환자는 대부분 증상이 서서히 악화돼 초기에 증상을 놓치는 경우도 적잖다. 척수는 중추신경으로 한번 죽은 신경은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환자의 60~70% 정도는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한다.

 

경추척수증은 척수나 신경근의 영구적인 변화가 발생하기 전에 수술을 하는 게 좋다. 보통 척수가 눌리고 있는 상태여서 척수가 지나가는 길인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특히 수술 시기가 중요하다. 중추신경은 손상 기간이 길수록 회복 가능성이 떨어진다.

 

강 교수는 “경추척수증은 시간을 끌수록 불리한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10년 진행된 상태라면 회복에도 그만큼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기능 저하가 심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게 훨씬 결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경추척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 교수는 강조했다.

 

경추척수증 환자가 늘어나는 배경이 스마트폰 사용인데,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고, 이는 목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을 무너뜨려 이른바 ‘거북목’이나 ‘일자목’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디스크와 인대, 관절에 부담이 누적되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결국 척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경추척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가슴을 활짝 펴고 하늘을 보는 자세가 척추 건강에 가장 좋다”고 밝혔다.

 

이어 “턱을 천천히 하늘 방향으로 15초 정도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 양손을 뒤통수에 대고 머리는 뒤로 밀고 손은 앞으로 버티는 방식의 운동도 도움이 된다”며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는 습관만으로도 목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고, 뒷짐을 지고 걷는 자세가 척추 건강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