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공장이 광주로 사실상 확정된 데에는 풍부한 전력과 용수 등 입지 조건과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기조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반도체 공장의 부지로 광주 첨단3지구와 함평 빛그린산단, 광주군공항 인근 탄약고 이전 부지 등을 둘러봤다.
삼성전자는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어 바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첨단3지구에 관심을 보였다. 첨단3지구는 광주와 전남 장성군 일대에 조성되는 362만㎡(110만평) 규모의 일반 산업 단지다.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산업 단지로,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창업 단지와 연구 산업 복합 단지 조성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산업 시설 용지 잔여 부지만 91만㎡(27만평)에 이른다.
첨단3지구 인근엔 장성호와 영산강이 흐른다.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하루 최대 용수량 1만여t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첨단3지구 공장 설립은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방향과 맞닿아 있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행정통합을 한 전남광주에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지원하고 5극 3특 체제를 통한 지역 균형 발전 완성을 위해 산업과 인프라 투자, 기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지방에 가중치를 두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기지는 수도권에, 패키징 공장은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호남에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선다면 반도체 생산 후공정을 담당하는 패키징 공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공정은 검사 등을 거쳐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최종 제품으로 조립·생산하는 과정으로,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보다 전력과 용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반도체 공장 유치가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