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韓·伊 인적교류 150만명까지 확대 공감” [李대통령, 유럽 순방]

李대통령·멜로니 총리 정상회담

수교 150년 맞는 2034년까지 목표
양국 전략적 행동계획 채택 속
AI·바이오 등 MOU 4건 체결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격상에 따른 5년간의 협력 로드맵인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전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데 이어, 이를 국방·우주·첨단산업·개발협력 등 실질 협력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 간 공식 회담은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회담은 이탈리아 총리 영빈관인 ‘빌라 도리아 팜필리’에서 오찬을 겸해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번 만남이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여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탈리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탈리아를 서로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며 양국 협력의 상호 보완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등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다자주의 등 분야에서 협력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최근에는 국방, 인공위성, 우주, 첨단산업 분야 등과 관련해 세부적인 논의를 했고 이를 통해 서로에게 더 힘이 되는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한국과 이탈리아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현재 연간 100만명 수준인 양국 인적 교류를 수교 150주년을 맞는 2034년까지 150만명 규모로 확대할 수 있도록 교류의 폭을 넓혀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양국 우주청 간 위성 궤도와 위치 추적, 위험 대응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전략적 연계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 1월 멜로니 총리 방한 시 이탈리아의 ‘초감가상각제도’가 우리 기업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제기한 이후, 이탈리아 당국과 의회의 기민한 대응으로 최근 우리 기업에 대한 불리한 요건이 해소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번 회담에서 채택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은 격상된 양국 관계를 향후 5년간 구체적 협력 사업으로 이행하기 위한 기본 틀이다. 양국은 이를 바탕으로 외교·안보, 경제·산업, 과학기술, 우주, 문화·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높여갈 방침이다.

 

양측은 행동계획 채택과 함께 4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개발협력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MOU’, 인공지능(AI)·바이오·우주기술 등 미래 전략기술 분야 연구 협력과 정보 교류를 확대하는 ‘한·이탈리아 첨단 과학기술·ICT 협력 MOU’, 사회연대경제 분야 정책·제도 공동연구와 우수 사례 공유를 위한 ‘한·이탈리아 사회연대경제 MOU’, 이탈리아의 전통 제조 역량과 한국의 기술 혁신 역량을 연계해 양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이탈리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분야 협력 MOU’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