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 프랑스 집결… ‘호르무즈 안정화’ 논의 [美·이란 종전 MOU 초읽기]

사흘간 회담… 李 등 5國 정상 초청
우크라 지원·러 제재도 주요 의제
中 자국기업 지원 대응책도 의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프랑스에 집결한다. G7 정상들은 중동 전쟁 후 호르무즈해협 안정화 등 출구전략과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법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G7(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과 초청국 정상은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동부의 휴양도시 에비앙레뱅에 모여 회의를 개최한다. G7 의장국은 매년 논의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 등을 초청할 수 있는데, 올해 의장국인 프랑스는 한국과 브라질, 인도, 케냐, 이집트 5개국 정상을 초청했다.

마크롱, 카니 加총리 환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15일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나 국방 및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이번 회의는 전쟁 상황 속에서 국제적 위기관리와 서방 진영의 결속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올해 G7 정상회의의 최우선 목표는 위기 극복과 단결”이라며 “장기적인 의제를 추진하려는 노력은 전쟁의 긴급성 때문에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봤다.



핵심 현안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과 종전 이후의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논의다. 최근 영국·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과 한국·일본 등 26개국 정상은 해협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한 다국적 군사 임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종전 후 임무의 구체적 일정과 목표가 이번 회의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 등을 대상으로 기뢰 제거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되면 미국은 기뢰 제거 작업에 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G7 국가들이 이에 참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협력한다면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둘째 날 실무회의에 초대됐다. DPA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무회의에서 새로운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장거리 무기 지원 강화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군사력 증강을 위해 드론 생산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대가로 투자국에 드론 완성체를 제공하는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국)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논의 테이블에는 중국을 겨냥한 의제도 오를 예정이다. 세계 무역 불균형 해소는 서방 국가의 화두다. 미국과 유럽은 1조2000억달러(약 1820조원)에 달하는 중국의 무역흑자가 정부의 과도한 지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상회의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1일 주요 정상과 중국 측을 화상 초청해 불균형 해소 방안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결론은 내지 못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희토류와 배터리 소재 등 전략 자원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동비축 연계’ 등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본 매체들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핵심 광물의 G7 공동비축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인공지능(AI)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 자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CEO 등 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AI와 디지털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