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9기 도지사직인수위원회 출범을 이틀 앞두고 다시 영남행(行)에 나섰다. 6·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미완의 승리를 둘러싼 책임론과 갈등 기류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추 당선인은 ‘민주진영의 통합’을 전면에 내걸며 당의 중심추 역할을 자처했다.
14일 추 당선인 측에 따르면 추 당선인은 전날 최민희·김기표·김성회·박지혜 의원 등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4월 후보 시절 방문한 데 이어 당선인 신분으로 다시 찾은 것이다. 추 당선인은 참배 후 방명록에 “하나 된 민주세력을 지켜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이 실천한 민주주의와 균형발전의 뜻을 무겁게 생각한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의 민주당으로 힘을 모으고, 그 힘으로 경기도정에서 책임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참배 당시에는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희망이 지방자치라 하셨던 말씀대로 지방자치를 제대로 꽃피우겠습니다”라고 쓴 바 있다.
이는 선거 이후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마찰 조짐을 의식해 당의 단합을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배를 마친 추 당선인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우리 민주 구성원들이 힘을 내야 한다. 특히 경기도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격려했다. 그러면서 “추 당선인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까지 모두와 함께 일해 본 유일무이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며 “그 자산을 바탕으로 향후 민주진영의 통합을 위해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추 당선인은 “당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서로를 다독이는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도 그 과정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많은 혜안을 빌려달라”고 화답했다.
정치권에서는 6선 의원에 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최대 광역단체장까지 거머쥔 추 당선인이 본격적인 도정 전개에 앞서 민주당의 ‘적통’임을 재확인하고 동시에, 당내 갈등을 중재할 ‘체급’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남 방문으로 정치적 명분을 다진 추 당선인은 15일 수원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현판식을 열고 민선 9기 경기도정 청사진 그리기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