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팔까’…금값 고점 대비 20↓·비트코인 반토막

금값, 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비트코인 반토막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던 금 가격이 고점 대비 20% 가까이 내려앉았다. 비트코인은 6만 달러 선까지 밀리며 지난해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투자 심리가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서울시내 금은방에서 금 제품이 거래되고 있다. 뉴시스

1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순금 한돈(3.75g)은 살 때 90만3000원, 팔 때는 75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29일 기록한 최고가인 살 때 112만1000원, 팔 때 93만4000원과 비교해 각각 19.44%, 19.48% 하락한 수준이다. 국내 금 시세 역시 최근 장중 1g당 20만원 아래로 내려가며 지난해 12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20만원 선이 무너졌다.

 

금값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심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실물 금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갈등 우려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가격 흐름은 오는 18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결정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 시세는 환율과 수급 영향을 함께 반영하므로 금리 정책과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추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글로벌 시장에서 6만3556달러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6198달러와 비교하면 약 5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이 같은 약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 결정, 스페이스X 상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23억달러(약 3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 올해 월간 이탈 규모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파생상품 거래소들이 전통 자산인 주식 관련 무기한 선물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레버리지 수요가 분산된 것도 비트코인 유동성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이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에 최대 20배로 베팅할 수 있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잇달아 상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금과 비트코인 모두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와 물가 지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격을 지지할 수 있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6만 달러 선이 단기적인 심리적 지지선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 가격대가 무너질 경우 추가 매도세가 확대될 수 있지만, 반대로 지지에 성공할 경우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반등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