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연합공격을 통해 시작된 이란전쟁을 106일만에 끝내는 사실상의 종전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5시 30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미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며 “세계의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해서 석유가 흐르도록 하라”고 말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밝힌 바에 따르면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기뢰 제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며, 석유는 그 지역(중동)과 전 세계를 위해 양 방향으로 다시 흐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합의는 그 지역 전체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수많은 대통령이 이란과 평화를 이루고자 시도했으나 내 이전에는 모두 실패했다”며 “이 지역 지도자들은 비로소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도록 도울 수 있는 대통령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타결된 이란과의 합의가 궁극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영구적 통행료 면제”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19일 합의 서명과 함께 재개될 미국-이란 간 비핵화 협상에서 합의가 불발될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하거나 중동 지역 국가들로부터 재정수입의 20%를 받는 대가로 미국이 ‘중동의 수호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합의 성사에 도움을 줬다고 칭찬했으며,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 인근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함으로써 협상 막판 위기를 초래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서는 맹비난을 쏟아냈다고 NYT는 소개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정말 (다루기) 힘든 인물”이라며 “솔직히 말해, 그는 우리가 이 일을 해낸 것에 매우 감사해야 한다.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이스라엘은 2시간도 버티지 못했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자신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지난 3개월간 협상하는 과정에서 우라늄 농축 권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고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중단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15년 중단’으로 타협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핵무기 원료를 만들 수 없는 ‘저농축’으로 영구 제한될 것이며, 결코 군사적으로 사용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과, 4월부터 시작된 이란에 대한 미군의 해상봉쇄(역봉쇄)가 중동 상황을 미국에 유리하게 재편했다고 주장했다고 NY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