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간) 종전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합의하자 국제사회는 일단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환영 성명에서 이번 평화 합의를 중동 전쟁 해결을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파키스탄·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 등 중재에 나선 국가들에 감사를 표하며 "당사자들이 이번 새 동력을 바탕으로 분쟁의 최종적 해결을 향한 노력을 배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이란 간 MOU 발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획득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해 미국과 이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조치를 취할 경우 대이란 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별도의 성명에서 "평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특히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뤄진 약속들이 강력하고 검증 가능하며 완전히 이행되는 게 필수적"이라며 "이란은 결코 핵 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영국의 확고하고 오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하고 영구적으로 개방된 상태를 유지하고 핵 합의의 세부 사항들이 최종 확정되도록 MOU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오는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 재개방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G7 정상들은 이번 합의의 파급효과와 레바논 지원 문제,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재개방 방안, 그리고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활동에 대한 최종 합의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분쟁이 중단되면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지원 임무를 가동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없는 항행의 자유가 이제 회복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이는 영국과 전 세계 가정들이 수개월간 겪어온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기 시작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 확보를 촉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금까지 사태 진정이 한시라도 빨리 실제로 이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외교 노력을 해왔다"며 "이 관점에서 각서 합의를 사태 수렴을 향한 하나의 큰 걸음으로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 합의가 실현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롭고 안전한 항해가 하루빨리 확보돼야 한다"며 "동시에 이란의 핵 문제 등에서 최종적인 합의가 하루빨리 실현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도 이란을 향해 "(이번 합의를)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오랜 우려를 해소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종전 합의를 환영한다면서도 "최종 서명이 날인되는 날까지 발생할 수 있는 사보타주(파괴 공작) 행위를 경계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수사적 표현이나 도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함께 이란 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재앙"(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 등 불만 섞인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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