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면 꼭 먹어요”…‘SNS서도 난리’ 한국 참외가 유독 맛있는 이유 [FOOD+]

1950년대 국내 도입, 아삭함과 단맛의 진화
은천참외에서 금싸라기까지…품종 개량의 결실
K-과일로 성장하는 참외…일본 수출도 급증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사랑받는 참외. 6~7월이 제철인 참외는 수분 함량이 높아 갈증 해소에 도움을 주고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를 통해 ‘한국에서 꼭 먹어야 할 식품’으로 소개되며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6~7월이 제철인 참외는 수분 함량이 높아 갈증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한국 참외, 왜 유독 달고 맛있을까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 참외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 때문이다. 참외는 중국과 일본 일부 지역에서도 재배되지만 한국처럼 대규모로 생산하고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나라는 드물다. 특히 경북 성주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참외는 품질과 맛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참외가 처음부터 단맛이 강했던 것은 아니다. 

 

참외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서양으로 전파된 것은 멜론으로, 동양으로 전해진 것은 참외로 각각 발전했다. 참외가 영어로 ‘오리엔탈 멜론’(Oriental Melon)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양으로 전파된 멜론은 달콤한 맛을, 동양으로 전파된 참외는 아삭한 식감을 중요시하며 개량됐다. 

 

참외는 달콤한 맛 때문에 과일로 알려져 있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채소에 가깝다. 수박과 토마토 역시 같은 사례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참외는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참외는 오이보다 살짝 단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노란색 껍질에 흰 줄무늬가 있는 참외는 1957년 일본에서 개량된 ‘은천참외’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이전까지는 개구리참외, 감참외, 열골참외 등 전국 각지에서 재래종이 재배됐다. 

 

은천참외 도입 이후 국내 종자회사들은 한국의 기후와 재배 환경에 적합한 품종 개발에 나섰고, ‘신은천’·‘금싸라기’ 등 품종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당도와 저장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오늘날의 달콤한 참외가 탄생했다. 

 

참외는 달콤한 맛 때문에 과일로 알려져 있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채소에 가깝다. 채소는 먹는 부위에 따라 뿌리를 먹는 근채류, 잎을 먹는 엽채류, 과실을 먹는 과채류로 나뉘는데 참외와 멜론은 과실 부위를 먹는 과채류에 속한다. 수박과 토마토 역시 같은 사례다.

 

◆ 일본은 멜론을 택하고, 한국은 참외를 키웠다

 

일본은 현재는 은천참외를 재배하지 않는다. 당시 일본 소비자들은 단단한 식감보다 부드럽고 달콤한 과육을 선호했다. 이에 따라 참외는 지속적인 개량을 거치며 흰 줄무늬가 사라지고 멜론과 비슷한 형태로 변화했다. 1960년대에는 멜론과 참외의 특성을 결합한 ‘프린스멜론’이 등장했고, 이 품종이 대중화되면서 기존 참외의 인기는 점차 줄어들었다. 결국 일본에서는 참외 생산이 중단되고 멜론 중심의 시장이 형성됐다.

 

한국은 참외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단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품종을 발전시켰고, 그 결과 오늘날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과일로 평가받는 한국형 참외가 자리 잡게 됐다. 한국 여행 브이로그와 먹방 콘텐츠에는 참외를 처음 맛본 외국인들이 “아삭한 식감이 신기하다”, “멜론과는 전혀 다른 맛” 등의 반응을 보이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 엽산 풍부…피로 회복에도 도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참외 100g당 394㎎의 칼륨이 들어있는데 이는 멜론(137~374㎎)에 비해 많은 함량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참외는 수분 함량이 약 90%에 달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수분 보충에 도움을 준다. 또 일부 연구에 따르면 참외 100g당 엽산 함량은 132.4㎍(마이크로그램)으로 과일·채소류 가운데 가장 풍부한 수준이다. 이는 오렌지보다 약 2.6배 많은 양이다. 또 참외에 함유된 포도당과 과당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에너지 보충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함유량도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참외 100g당 394㎎의 칼륨이 들어있는데 이는 멜론(137~374㎎)에 비해 많은 함량이다. 칼륨은 우리 몸에서 나트륨 배출을 돕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참외 껍질의 베타카로틴은 레티놀로 변해 시력보호에 효과가 있다. 또 껍질 아래에 많이 들어있는 쿠쿠르비타신 성분은 항암작용과 간 해독에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때문에 참외는 과육과 껍질도 함께 먹어야 좋은 식품이다.

 

◆ K-푸드 타고 해외로…한국 참외 수출 확대

 

참외는 이제 국내 소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새로운 대표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기준 국산 참외는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21개국에 약 280t 수출되며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일본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 참외 수출액은 약 105만5000달러(약 16억원), 수출량은 271t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4%, 39.0% 증가했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9만2700달러(약 7억4000만원), 수출량은 9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2%, 37.1% 늘었다.

 

최근엔 K-푸드와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참외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SNS와 유튜브에서는 참외를 '한국에서 꼭 먹어봐야 할 과일'로 소개하는 콘텐츠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으며, 한국 여행 중 참외를 맛본 외국인들이 귀국 후에도 한국산 참외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 맛있는 참외, 어떻게 골라야 할까

 

참외 알이 너무 크기보다는 조금 작고 타원형을 띠며 과육이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일반적으로 알이 너무 크기보다는 조금 작고 타원형을 띠며 과육이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당도가 높은 참외일수록 달콤한 향이 난다. 

 

참외의 신선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물에 띄워보는 것이다. 참외를 물에 담그면 물 위로 뜨게 되는데, 물 밖으로 골(세로 줄무늬)이 3개 이상 드러나면 비교적 싱싱한 참외다. 반면 손으로 가볍게 두드렸을 때 둔탁한 소리가 난다면 내부에 수분이 과도하게 차 있거나 상했을 가능성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아삭한 식감을 선호하는 만큼 신선한 참외를 즐겨 찾는다. 참외를 오래 맛있게 보관하려면 온도 5도 안팎, 습도 90~95% 수준의 환경이 적합하다. 냉장보관했다가 시원하게 즐기면 갈증을 해소하고 더위로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더 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짧은 기간 후숙하는 방법도 있다. 참외를 신문지나 종이로 감싼 뒤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하루 이틀 정도 두면 당도가 높아지고 향도 더욱 진해진다. 다만 후숙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신선도를 유지하고 변질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