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8/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과반 붕괴 직전이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8∼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6·3 지방선거를 전후해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여 51.5%를 기록했다. 특히 정당 지지율은 여야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3주 연속 하락한 38%로 집계돼 10개월 만에 30%대로 추락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3주 연속 상승해 44.3%를 기록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이자 오차범위 밖에서 여당에 우세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권이 봉착한 작금의 위기 상황을 드러낸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 중도층에서 국정지지율이 하락했다. 지역별로도 승부처인 충청권에서 과반이 무너졌고,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율 낙폭이 가장 컸다. 중도, 진보층이 여당 지지를 철회한 것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반사이익을 받아온 현 정권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봐야 한다.
유럽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어제 화상으로 비공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집권 2년 차 국정은 핵심 과제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문턱이 닳을 정도로 여당과 야당을 찾아가서라도 입법 속도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지당한 지적이다. 문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무엇보다 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일을 해선 안 된다. 정청래 대표가 이 대통령에 대해 ‘월드 클래스’라고 칭찬했으나 건전한 상식의 국민이 동의할지 의문이다. 이 대통령은 자신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가 가능한 특검법 철회를 여당에 요청하고,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행보를 자중하기 바란다.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 법사위원장은 제1야당에 양보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국민의힘도 지지율 상승해 취해 보수 혁신의 기회를 날려 보낼 때가 아니다. 어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좀비 지도부’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안됐으나 장동혁 대표는 또 거부했다. 장 대표와 지도부가 투표용지 부족, 개표 입력 오류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선거 관리 사태에 편승해 당권을 유지하겠다는 사심을 부린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는 각각 장 대표와 거리를 뒀거나 장 대표가 축출한 인사다. 장 대표가 예상보다 선전한 선거 결과를 당권 유지 명분으로 삼는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