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경기도정을 이끌 추미애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15일 공식 출범했다. 도내 현역 국회의원 46명이 대거 참여하며 ‘대통령직 인수위’에 맞먹는 중량감을 드러낸 위원회는 앞으로 한 달 가까이 차기 도정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과거 민선 7기 이재명 지사 인수위에는 전·현직을 합해 12명의 의원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추 당선인 측은 이날 오후 수원 광교 행정타운의 경기신용보증재단 사옥에서 현판식과 출범식을 열고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를 가동했다. 6개 분과, 15개 특별위원회, 3개 태스크포스(TF) 및 도정자문단 등 총 180여명 규모로 꾸려진 매머드급 조직이다.
추 당선인은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자 미래”라며 “준비위가 도민의 기대를 실질적 성과로 바꾸는 첫 출발점이 돼 산적한 도정 과제를 면밀히 점검해달라”며 고 당부했다.
준비위의 사령탑인 위원장에는 5선 중진 김태년 의원, 부위원장에는 3선 김영진 의원이 임명돼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과거 인수위가 공동위원장이나 부위원장에 비정치인 전문가를 중용했던 관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도 안팎에선 차기 도정에 강력한 책임 행정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분야별 6개 분과위원회 역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윤후덕(정책조정)·이광재(기획재정)·백혜련(경제)·이소영(도시주거)·권칠승(행정혁신) 의원이 분과장을 맡았고, 재선 이소영 의원도 도시주거분과를 이끈다.
여기에 소순창 건국대 교수, 나성웅 초대 질병관리청 차장 등 학계와 관계의 전문가들이 부분과장으로 참여해 정책의 깊이를 더한다.
15개 특위와 3개 TF도 박정(북부대전환)·이재정(에너지순환경제)·김병주(규제개혁) 의원 등 현역 의원 중심으로 채워졌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는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와 박수경 카이스트 교수 등을 배치해 실무 검증력을 높였다.
도정자문단 단장에는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4선 이학영 의원이 위촉됐으며, 정기열·장현국·염종현 전 경기도의회 의장들이 부단장으로 합류해 안정감을 더했다.
공식 출범한 준비위는 16일부터 도청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도정 파악에 나선다.
첫날에는 국제협력국, 여성가족국, 소방재난본부의 보고가 예정돼 있으며, 교통과 철도 등 핵심 공약 관련 부서는 특위에서 현안을 송곳 검증할 계획이다.
김태년 위원장은 이날 첫 회의에서 “모든 것의 토대는 공정”이라며 “특권이 사라진 자리에 공정을 세우고, 그 위에 혁신을 더해 포용으로 성장의 결실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부위원장도 “화려한 약속보다 당장 도민의 일상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민생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