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이후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는 8·17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연임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16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대통령이 순방 중인데 여당 대표가 본인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겠느냐”며 “순방 기간에는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정은 당대표가 하는 것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1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도 출마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지방선거 책임론을 정면 돌파한 뒤 연임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 정치’ 메시지를 계기로 정 대표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친명(친이재명), 친청(친정청래) 구분은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민주당에서 친명이 아닌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마치 그러면 정청래 대표가 반명(반이재명)에 서 있다는 거냐”라며 “전형적인 갈라치기이고, 우리가 모두 사랑하는 존경하는 대통령님에 대해서 누를 치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의 여당을 향한 공개 메시지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대통령의 평소지론이다. 특정지도부를 겨냥했다는 것은 과도한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진 해석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계파 간 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하는 당내 백서 발간 작업도 당권 경쟁에 불을 지필 변수로 꼽힌다. 백서에 서울시장·경기 평택을 선거 패배 원인 등이 어떻게 담기느냐에 따라 책임론 공방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한 의원은 “2030 세대 지지율, 지역별·정책별 평가 등 다양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며 “누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백서는 2028년 총선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전략 수립의 발판이 돼야 한다”며 “평가위원회에서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