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출범하는 제10대 천안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박빙 승부를 펼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내부 결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10대 천안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5석, 국민의힘 13석, 무소속 1석 등 모두 29명으로 구성된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의장직은 사실상 민주당 몫으로 분류돼 왔다.
민주당 시의원 당선인들은 지난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 후보를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종갑 의원이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의장 후보로 거론돼 온 엄소영·류제국·유영채 의원에게 정견 발표를 요청했다.
엄소영 의원과 류제국 의원은 각각 의회 운영 방향과 포부를 밝혔고, 유영채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고 후반기 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후보 경쟁에서 물러났다.
이후 진행된 투표에서 4선의 엄소영 의원이 민주당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개표는 천안갑·을·병 지역위원장 3명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결과 발표 직후 투표용지도 현장에서 파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엄 의원과 같은 4선의 류제국 의원이 맞붙은 이번 선거가 단 1표 차 승부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부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지역 정가에서는 류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제9대 천안시의회에서 민주당 몫 부의장을 맡았고, 올해 국민의힘 김행금 의장 불신임 이후 의장 권한대행으로 의회를 이끌어 온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특히 의회 정상화 과정과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엄 의원 역시 4선의 중진 의원으로 오랜 기간 의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온 인물로, 당내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결국 민주당은 의원총회 투표를 통해 엄 의원을 의장 후보로 확정했으며, 이후 의원 간 협의를 거쳐 유영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도병국 의원이 선출됐다.
상임위원장 배분도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경제산업위원회와 복지문화위원회, 건설도시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장을 맡고 국민의힘은 의회운영위원회와 행정보건위원회 등 2개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상임위원장에는 복아영 의원이 경제산업위원장, 정선희 의원이 복지문화위원장, 박종갑 의원이 건설도시위원장으로 각각 내정됐으며 국민의힘에서는 이교희 의원이 의회운영위원장, 김철환 의원이 행정보건위원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이 첫 원구성부터 박빙 승부를 연출한 만큼 향후 의회 운영 과정에서 내부 화합과 결속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32년 만에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 탄생이라는 정치 지형 변화 속에서 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안정적인 협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민선 9기 초반 시정 운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엄소영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제10대 의회가 개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기는 이른 것 같다"며 "7월 1일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류제국 의원은 "정치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천안시 발전을 위해 의원으로서 본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시의회는 다음 달 1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공식 선출하고, 2일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첫 원구성부터 박빙 승부를 연출하면서 내부 결속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