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들어간 JTBC, 종편 재승인 심사 ‘빨간불’

종합편성채널 JTBC가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향후 종편 재승인 심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생 자체가 곧 방송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승인 평가의 핵심 항목 가운데 하나인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JTBC가 불리한 출발선에 서게 됐다는 평가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5일에 열린 간담회에서 “JTBC는 재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대상으로 과정의 중요 평가 사항에 재무·기술 분야 평가도 포함돼 있어 주목해서 살펴볼 것”이라며 향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재무 건전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제공

◆‘재무 건전성’에 드리운 그림자

 

16일 방송계에 따르면 종편 재승인 심사는 편성, 공적 책임, 시청자 권익, 지역·계열 편성뿐 아니라 재무·기술 능력을 포함한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를 감안하면 JTBC의 채무 불이행 선언과 회생절차 신청은 단순한 숫자 악화가 아니라, “현재 구조로 이 방송사가 중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정면으로 제기하는 신호다. 회생절차에 들어갔다는 건 곧 채무 조정 없이는 정상 영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부로서도 △채무 구조를 어떻게 조정할지 △대주주·계열 그룹의 추가 지원 여력은 있는지 △비핵심·적자 사업 정리 계획은 무엇인지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재승인’이나 추가 보완 요구가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편은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는 만큼, 콘텐츠의 질뿐 아니라 방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회생 과정에서 광고·투자 위축으로 프로그램 제작비가 급감하거나 인력 감축으로 뉴스·보도 기능이 흔들리면, 이는 곧 편성 계획과 공적 책임 이행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회생절차라는 경고등이 켜진 JTBC는 구체적인 재무 개선 로드맵과 함께 편성·보도를 축소하지 않고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까다로워진 정부의 시선

 

정부 역시 JTBC를 포함한 중앙그룹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위원장은 15일 “지금까지 확인된 유동성 위기 자체로는 JTBC의 방송 사업이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JTBC는 재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대상이고, 이 과정의 주요 평가 항목에 재무·기술 분야가 포함돼 있어 주목해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추이를 지켜보되, 재승인 단계에선 회생 성과와 재무 개선 정도에 따라 엄격히 판단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특히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시적 자금 경색이 아니라 10여 년간의 공격적 확장과 대형 중계권 베팅이 낳은 구조적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정부로선 대주주·경영진의 책임성과 지배구조 문제까지 함께 따져볼 명분을 쥔 셈이다.

 

결국 관건은 회생절차를 어떻게 ‘정상화 스토리’로 전환하느냐다.

 

JTBC는 재승인 심사까지 △채무 조정과 현금 흐름 개선 △비핵심 사업 정리나 구조조정의 방향과 원칙 △뉴스·보도·대형 스포츠 중계 등 핵심 공공 서비스의 안정적 유지 계획을 구체적인 수치와 일정으로 입증해야 한다.

 

회생절차 돌입이 곧바로 재승인을 가로막는 ‘퇴출 신호’는 아니지만, JTBC에 과거와는 다른 변수가 생긴 만큼 예년과 같은 관성적 심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