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초등학교 교실에 몰래 들어가 자신의 체액과 소변을 잇따라 남기고 가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16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와 제주교사노조에 따르면 서귀포 지역 고교생 A군이 재물 손괴와 건조물 침입 혐의로 지난 8일 붙잡혔다.
A군은 지난 4월과 최근 자신이 다니는 고교 인근 초등학교에 몰래 들어가 교실에 있던 개인 텀블러에 체액을 남긴데 이어 교사용 의자에 소변을 보고 달아난 혐의다.
해당 초등학교 교실 담임 여교사 B씨는 지난 4월 28일 교실에서 수업 중에 사용하던 자신의 텀블러에서 체액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이어 지난 4일 오후 9시 40분쯤 같은 교실에서 교사용 의자에 소변을 누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1차 사건 발생 이후 교실 복도에 설치한 CC(폐쇄회로)TV에서 A군이 4월 27일 오후 6시쯤 교실에 들어간 모습이 포착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해당 교사를 알지 못한다”며 “화장실을 찾으려다 교실에 간식이 있어서 들어갔을 뿐, 성적 목적으로 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교사노조는 “가해자는 피해 교사가 타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두 번의 범행 모두 피해 교사의 학급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며 “1, 2차 모두 피해 교사의 개인 물품을 고의적으로 조준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피해 교사가 거듭된 충격과 불안으로 교육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한 상태”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인을 상대로 성적 의도로 한 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가해자 휴대전화와 PC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