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17일 울산 남구 수암한우야시장. 야시장 개장일을 맞아 울산 남구 직원 100여명이 평소와 다른 장보기에 나섰다. 직원들이 들른 곳은 시장 내 착한가게 17곳. 이들은 물품을 사고 식사를 하며 가게 주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직원들이 일부러 찾아가 돈을 쓴 가게들의 공통점은 지난 10년 동안 매달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이어온 착한가게라는 점이다.
울산 남구가 10년째 기부를 이어온 동네 가게들을 상대로 이른바 ‘돈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돈쭐’은 ‘돈’과 ‘혼쭐내다’를 합친 말로, 선한 일을 한 가게의 매출을 올려준다는 뜻의 신조어다. 보통 개인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지만 남구는 이를 지자체 사업으로 끌어들였다. 기부를 받은 지역 사회가 다시 소비로 가게에 보답하는 착한 행정인 셈이다.
전통시장뿐 아니라 동네 마트에 우르르 찾아가 ‘돈쭐’을 내기도 한다. 지난 4월9일과 27일 두 차례 남구청 복지지원과장, 신정1동장 등 직원 6명은 신정1동의 신대동마트를 찾았다. 한 번은 햇반과 조미김 등을 100만원어치 구입했고, 한 번은 키친타월 등 주방용품을 100만원어치 구입했다. 마트에서 구입한 물품은 소외이웃에게 ‘살핌꾸러미’로 전달했다. 이 마트는 10년째 남구의 나눔천사 사업에 참여해온 착한가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