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네팔·미얀마… 시진핑 ‘전방위 주변외교’

미얀마 흘라잉 대통령 첫 방중
習 “양국 우정 계승” 18건 MOU
대만 문제 등 우군 확보 노림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 등 최근 ‘주변외교’를 강조하고 나선 중국이 몽골·네팔·미얀마 등 인접국과 연이어 접촉하며 관리에 나섰다.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 베이징에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에 대한 우리의 지도력을 계속 강화하고, 양국 국민 간 형제적 우정을 계승해야 한다”며 “중국-미얀마 경제회랑은 양국이 공동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의 대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흘라잉 대통령은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도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메콩강 지역의 교통·자유무역·보건 협력·지원 등 18건의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흘라잉 대통령은 19일까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미얀마는 중국 남부 윈난성과 남서부 티베트(시짱)자치구에 맞닿은 곳으로, 최근 미얀마 내전과 범죄 단지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이 중점 소통해온 곳이다.

 

앞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시시르 카날 네팔 신임 외무장관을 만났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은 언제나 네팔과의 관계를 주변외교의 중요한 위치에 놨고, 네팔에 대한 우호 정책은 네팔 전체 인민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날 장관은 “대만과 티베트 문제는 모두 중국의 내정이고, 네팔은 확고부동하게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왕 부장은 지난 13∼15일 몽골을 방문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주변외교 공작회의’ 이후 아시아 각국을 포함한 주변외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글로벌 전략 경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주변의 불안 요소를 관리하고, 대만 문제를 포함한 영토·주권 등 자국의 핵심이익에 관한 주변국의 인정을 받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경제·무역을 넘어 외교·치안·국방까지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8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동남아 국가들과의 접촉에서 자주 언급한 ‘외교·법집행·군대 교류’를 향후 목표로 제시하며 북·중 관계 역시 주변외교의 일환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