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지지층 간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정 대표의 사퇴와 연임 불출마를 요구하는 이재명 대통령 강성 지지층의 움직임에 맞서, 정 대표를 옹호하는 친청 성향 지지층도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최대 규모 팬클럽인 ‘재명이네마을’에서는 정 대표의 사퇴와 연임 불출마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게시글에는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상당수는 정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재명이네마을은 앞서 지난 2월 정 대표를, 3월에는 친청계 인사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을 카페에서 강제 퇴장시킨 바 있다.
정 대표가 과거 ‘민심을 바라보는 척도’라고 언급했던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정 대표를 옹호하는 글들이 주요 게시글로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글에는 “이 대통령에게 절대 지지철회는 없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정신차릴 때까지) 두 배 세 배 더 얘기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당내 지지층 갈등은 노무현재단을 둘러싼 논란에서도 이어졌다. 재단 이사장이었던 유시민 작가는 지난 15일 재단 후원회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재단 측에 상임고문 해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이 유 작가 등을 공개 비판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곽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노무현재단 운영 유튜브 채널 동영상 전체 개수의 68%에 유 전 이사장, 즉 유시민 작가가 등장하고, 시간으로 따지면 전체의 76%가 유 전 이사장과 관련한 사람들이 등장한다”며 “재단이 실질적으로 누구를 홍보한다고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재단 게시판과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곽 의원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재단 게시판에는 곽 의원을 향해 “대통령(노 전 대통령이) 지금 계시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등 비판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왔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는 15일 밤 입장문을 내고 유 작가에 대해 “귀중한 지식인으로 존중받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노씨는 곽 의원이 수개월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폄훼, 조롱이 청소년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현상에 문제를 제기해 왔고, 이것이 재단이 보다 적극적인 조치와 접근 방식 변화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