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1104표 누락’ 사태를 둘러싸고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조직적 은폐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쟁점은 단순 입력 오류 자체보다 선관위가 오류를 언제 인지했고, 누구에게 보고했으며 왜 수정 절차가 지연됐는지에 맞춰지고 있다.
전북도선관위는 16일 늦은 시간 해명 자료를 내고 최근 일부 언론이 제기한 ‘조직적 은폐’와 ‘허위 보고’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6·3 지방선거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제3투표구 개표 결과가 잘못 입력되면서 특정 후보의 득표수 1104표가 빠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선관위는 개표 결과 입력 오류가 발생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단순한 입력 실수보다 해당 오류가 발견된 이후 처리 과정에 있다. 가장 큰 쟁점은 도선관위가 오류를 언제 인지했느냐다. 도선관위가 선거 다음 날인 4일 오전 이미 개표 결과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도선관위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한 시점이 선거 다음날인 4일 오후 2시20∼30분쯤이며, 개표 입력 오류가 발생한 완산구선관위로부터 중화산1동 제3투표구 결과가 착오 입력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같은 날 오후 3시20분 이후라고 해명했다.
도선관위는 특히 “위원회가 열린 오후 3시 이전에는 구체적인 오류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명확한 사실관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허위 보고를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도선관위 설명대로 4일 오후에 오류 사실을 인지했더라도 실제 선거록 재의결이 이뤄진 시점은 11일이었기 때문이다. 오류 확인부터 재의결까지 1주일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이에 대해 도선관위는 “관련 법령과 선거사무 편람에 처리 절차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았고, 선례도 없어 사실관계 확인과 중앙선관위 협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와 직결된 중대한 오류가 확인된 상황에서 위원회 소집과 수정 절차가 지나치게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원장 보고 시점 역시 또 다른 논란거리다. 도선관위는 해당 사안을 지난 9일 위원장에게 보고했으며, 이후 위원장 지시에 따라 11일 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오류 사실이 4∼5일쯤 확인됐다면 최고 책임자인 위원장에게 보고가 이뤄지기까지 수일이 소요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해명자료에서 도선관위는 “도선관위와 완산구선관위 담당자의 진술에 일부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오류 인지 시점과 보고 과정, 당시 상황에 대한 관계자들의 설명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경찰 수사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 경찰 수사는 개표 입력 실수 자체보다 오류 발생 이후의 대응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개표 결과 오류가 발생한 경위와 함께 선관위가 해당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 보고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수정 절차가 지연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도선관위는 “현재 관련 직원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으며 조직적 은폐를 입증할 증거는 없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인해 책임 회피를 위해 조직적으로 대응한 것처럼 비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개된 사실만으로는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고 단정하기도, 단순 행정 실수에 불과하다고 결론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이번 사건의 실체는 개표 오류 발생 여부보다 선관위 내부의 보고·조치 과정이 적절했는지, 그리고 오류를 인지한 이후 대응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는지를 둘러싼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