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UFJ 등 일본 3대 은행이 보통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단기 최우대 대출 금리는 0.2%포인트가량 인상된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1% 정도’로 올리면서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모양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따라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은행이 오는 8월3일부터 보통예금 금리를 0.3%에서 0.4%로 올린다고 밝혔다.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각각 합병 전인 1992년 8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 수준 금리에 도달했다. 미즈호은행은 2002년 합병 이후 최고치이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2024년 3월 당시 보통예금 금리가 0.001%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00배가 되는 셈이다. 일본 장기불황 이후 사실상 최고 금리이다.
아오조라, SBI신세이 은행도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단기 최우대 대출 금리도 오른다. 미쓰비시UFJ와 미즈호는 8월3일 2.125%에서 2.375%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오는 10월부터 인상된 금리가 반영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비교 진단 서비스 ‘모게체크’ 운영사 MFS에 따르면 대출금 5000만엔(약 4억7000만원), 상환기간 35년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1%에서 1.25%로 오르면 매달 상환액은 5900엔(5만5000원)가량씩 증가한다.
금리 상승은 예금자의 이자 소득을 늘리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개인이나 자금을 빌리는 기업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번 예대금리 인상에 따른 득실을 따져 보면, 가계의 경우 대출 이자 증가분보다 예금 이자 수입 증가분이 더 큰 것으로 추산됐다. 미즈호 종합연구소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는 연간 총 1조엔(9조4000억원)의 이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가구당 2만엔(19만원)에 해당한다.
요미우리신문은 다만 “그 혜택은 예금이나 대출 규모에 따라 다르다”며 “일반적으로 금융자산이 많은 고령층일수록 이자 수입 증가 혜택이 커지지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많은 젊은층에서는 손해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 경영에도 부담이 커져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일본 기업의 경상이익을 1%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미즈호연구소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