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문에 3천억 달러(453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민간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기금의 조성 방법과 용도에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오는 19일 스위스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미국과 이란 간 MOU 서명식이 이뤄진 이후 양국은 60일간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후속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미국은 이 기간 당장 이란 제재를 일부 면제해 원유를 자유롭게 수출·판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이란으로서는 당장 상당한 규모의 현금이 유입돼 일부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미국과 아시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지역 기업들이 이미 1천500억 달러가 넘는 자금 조달에 동의했다며 구체적 회사명은 없이 한국 기업도 있다고 거론했다.
다만, 이 기금 조성의 핵심은 이란과 인접한 걸프국 자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3천억 달러의 이란 재건기금 구상은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처음 공개됐다. 미국과 이란이 막판 종전 협상에 한창이던 때다.
NYT는 당시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걸프국들에 전후 이란 재건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비공식적으로 요청했고, 걸프국들이 이를 위해 3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악시오스는 카타르가 이 기금을 처음으로 제안했고, 이후 몇주 간 미국과 이란 간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종료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며, 국제 사찰을 허용할 경우에만 재건 기금 조성과 제공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돈이 들어가는 건 아니라고 했다. 모두 3천억 달러의 실체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이다.
3천억 달러와 관련해 양국 간 합의된 MOU에 적시된 표현은 '이란의 재건 및 경제 개발 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시설 파괴 등 경제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은 걸프국들에 '평화 수혜'의 대가로 자국 대신 이란 경제를 되살리는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여기에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란에 투자해 재건을 돕고 일정한 이익도 창출할 수 있다는 취지의 제안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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