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김건희특검의 ‘하명 기소’… 진실 밝혀질 것”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결심공판 출석하며 강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으로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재판에 넘긴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진짜 범죄자와 억울한 피해자를 정반대로 뒤바꿔 놓는, 정치적으로 심하게 오염된 최악의 선거용 기소”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김건희 특검팀을 겨냥, “정치적 목적이 만들어낸 ‘하명 특검’이었으며 지방선거 일정에 맞추어서 특별히 기획된 ‘하명 기소’”라면서 “오늘 예상되는 검찰(특검)의 구형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또 다른 ‘하명 구형’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사법권을 남용하고 정치 인생을 파멸시키려 했던 (특검팀의) 이러한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이제 진실의 시간 다가오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과거에 쓰던 휴대전화까지 모두 자진해서 제출하고 당당하게 임해왔던 만큼 이제 사법부의 현명하고 정의로운 판단 통해 실체적 진실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동안 김건희 특검팀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자신을 기소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헌정사 최초로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오른 지방선거 이후 재개된 첫 공판 출석 때도 “특검팀은 정말 악질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김건희 특검팀을 법왜곡죄로 고발할 것인지를 묻자 오 시장은 “재판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검토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오 시장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총 1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인 김한정씨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겼다.

 

명씨 측은 서울시장 보선 전 오 시장과 7차례 만났으며, 오 시장이 선거 때 “살려달라”,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가 들고온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의 휴대전화 등에서 김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내달라고 요구한 증거나 명씨 측과 여론조사 계약을 맺은 증거가 없다고 강조한다. 김씨 역시 오 시장에게 여론조사비 대납을 부탁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조형우)는 이날 오 시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한 뒤 결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심공판에서는 특검팀이 구형 의견을 밝히고 오 시장 측의 최후 변론과 최후 진술 등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