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장남의 마약 투약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마약 문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 전 지사는 지난 1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에 출연해 마약 퇴치 캠페인 참여 이유와 가족이 겪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6월 26일이 세계 마약퇴치의 날”이라며 “마약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하려고 탄천에서 뛴다. 다른 분들도 스마트폰을 들고 어디서든 6.26㎞를 뛰면 앱으로 인식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인공은 회복자들이다. 우리 아들도 회복자”라며 아들의 마약 문제를 언급했다.
남 전 지사에 따르면 아들은 17세 때 처음 마약을 접했다. 그는 “아들이 미국 유학을 가서 어떤 목사님 추천으로 기독교 학교에 다녔고, 홈스테이도 목사님 겸 교장 선생님 집에서 했다”며 “그런데 그 지하실에서 동네 친구들이 와서 대마초를 건네준 것이 첫 길이 열린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진행자 이성미가 “부모들에게 마약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면 우리 아이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자, 남 전 지사는 “우리 아이도 괜찮은 줄 알았다”고 답했다. 그는 “교회와 미션스쿨에 다니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졸업식 때 졸업장을 받으며 ‘목사가 되겠다’고 말했던 아이”라며 “공부도 곧잘 해서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에 입학했다”고 회상했다.
남 전 지사는 “괜찮은 아이였던 우리 아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마약 문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들의 두 차례 자수에도 구속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폐쇄 병동 입원까지 고려해야 했던 과정, 결국 직접 아들을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심경 등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부모들이 알 정도가 되면 늦은 상태”라며 예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유학 등으로 자녀가 부모 곁을 떠나 있는 경우에는 상황을 파악하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남 전 지사의 장남은 2017년과 2023년 두 차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2023년에는 가족의 신고로 체포돼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지난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지사는 2018년 정계에서 물러난 뒤에는 마약 예방·치유 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마약 중독자와 가족들의 회복을 돕는 단체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