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래미 어워즈 ‘아시안 팝 부문’ 만든다

“亞 음악 위상 공식 인정” 분석
BTS 등 K팝 가수 수상 기대

미국 대중음악 최고 권위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가 K팝을 포함한 아시안 팝 음악을 독립 수상 부문으로 신설하며 세계 음악시장에서 달라진 아시아 대중음악의 위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로제 등 K팝 아티스트들이 그동안 그래미 본상 문턱을 넘지 못했던 가운데, 새 부문 신설이 K팝의 그래미 수상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A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그래미 어워즈가 내년 열리는 제69회 시상식부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등 5개 부문(사진)을 신설한다고 보도했다.

신설 부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다. 이 상은 K팝, J팝, C팝 등 아시아 국가 언어가 유의미하게 사용된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 출신이거나 현지에서 인정받는 아시안 팝 아티스트의 성취를 기리기 위한 부문이다.

이 같은 그래미의 행보는 K팝을 필두로 한 아시아 음악의 글로벌 주류화와 다변화된 대중음악 산업의 생태계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주류 음악계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는 2019년 ‘베스트 K팝’ 부문을 신설했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즈 등도 이후 K팝 관련 부문을 추가해 왔다. 이번 새 부문 신설로 K팝 가수들의 수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K팝 아티스트들은 그래미 수상에 도전해 왔지만 그래미의 엄격한 장벽에 부딪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이 K팝 장르로는 처음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래미는 이와 함께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R&B 컬래버레이션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도 새 부문으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