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두고 비공개 훈련을 진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불법 드론이 등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했다.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고 전술 훈련에 집중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훈련 시작 직후 발생했다. 선수들이 민첩성과 순발력을 끌어올리는 준비운동(코디네이션)으로 몸을 풀던 중 대표팀 보안요원이 훈련장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을 발견했다. 즉시 현장에 배치된 멕시코군 드론 차단 요원이 전파를 방사해 드론을 훈련장 인근으로 추락시켰다. 대표팀 안전담당관과 현지 경찰, 군 병력이 추락 지점으로 신속히 이동했지만 도착 전에 조종자로 추정되는 외국인 남성 2명이 드론을 회수해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훈련은 전술 노출 피해 없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전술 훈련이 시작되기 전인 워밍업 단계에서 상황이 종료돼 대표팀 전술 보안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이 사용하는 훈련장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과 토양 성분, 잔디 종류와 길이, 배수 시스템까지 동일한 사양으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물을 뿌리는 패턴과 스프링클러 위치, 경기 전후 잔디 관리 루틴까지 실제 경기장 운영 매뉴얼과 똑같이 해 미끄러짐이나 볼 스피드 차이 같은 미세한 변수까지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달라하라 특유의 고지대 환경을 감안하면 공기 밀도가 낮고 잔디 위 공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첫 터치 실수나 패스 강도 오차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