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LAFC) 원톱 카드를 한 번 더 내밀까. 아니면 오현규(베식타시) 원톱에 손흥민 왼쪽 윙포워드로 둘을 공존하는 변화를 선택할까. A조 1위 결정전이 될 멕시코전에서 홍명보호의 공격진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멕시코가 체코를 2-1로 누른 한국에 골 득실에 앞서 1위에 올라있다. 멕시코와 한국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체코와 남아공을 이긴다고 가정하면 한국-멕시코전이 사실상 A조 1위를 가르는 한 판 승부가 된다.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체코전 선발로 나선 선수들 대다수가 멕시코전에서도 베스트11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격진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체코전에서 후반 24분 손흥민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오현규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시키면 손흥민은 가장 오랜 기간 뛰어온 왼쪽 윙포워드로 공격 2선으로 내려와 뛸 수 있다. 이제는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는 경우가 더 많지만, 손흥민의 원래 포지션은 왼쪽 윙포워드다.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리는 데는 수비의 견제가 덜한 측면이 더 낫기 때문이다. 다만 대표팀에는 손흥민 외에도 황희찬(울버햄프턴)이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2선 공격수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들과 공존을 위해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이른바 ‘손톱’ 전술이 자주 가동됐다.
다만 현 시점에선 골 감각은 오현규가 손흥민보다 한 수 위다.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체코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지난 2월 벨기에 헹크에서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시 입단 후 공식적 8골 2도움을 올렸다. 반면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 2026시즌엔 골 없이 도움만 8개를 올리고 있다. 최근 골 감각은 다소 무뎌졌어도 최전방은 물론 측면과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 동료들에게 연결하는 연계 플레이 및 패스 능력은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손흥민을 공격 2선으로 내리고, 오현규를 원톱으로 쓰며 둘을 공존시키는 전술을 홍 감독으로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손흥민 원톱 카드를 그대로 고수할 가능성도 크다. 체코전에서 슈팅 6개를 때려 득점엔 성공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체코 수비진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계속 수비 뒷 공간 침투를 시도하면서 체코 수비진의 체력 소모를 야기했고, 이는 후반에 선제골을 먹고도 두 골을 연달아 넣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아울러 손흥민의 이름값이 주는 부담감 때문에 상대 수비들은 손흥민의 공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항상 그를 먼저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손흥민의 ‘그래비티’ 덕분에 동료들은 상대 수비 견제를 덜 받으며 넓어진 공간을 점할 수 있게 된다. 홍 감독도 체코전을 마친 뒤 “손흥민이 준비한 것을 충분히 해줬다. 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손흥민의 득점 감각은 좋다. 앞으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공격 2선에 나서더라도 그의 ‘그래비티’는 유지되는 만큼, 손흥민 덕분에 넓어진 공간을 오현규가 파고들어 골을 터뜨린다면 한국의 멕시코전 승리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손흥민은 공격 2선에 나서더라도 언제든 안으로 파고들어 골을 터뜨릴 수 있다. 앞선 세 번의 월드컵에서 세 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번 멕시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 안정환, 박지성을 제치고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