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 화백 건강 이상으로 입원…“당분간 치료와 회복에 전념”

TV조선 백반기행 여정 일단락…오는 21일 오후 7시 50분 스페셜 방송 편성
허영만 화백. 주식회사 허영만 제공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건강 이상으로 인해 당분간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한다.

 

주식회사 허영만은 17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최근 허영만 화백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병원에 입원해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다. 당분간 안정을 취할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로 인해 허 화백이 진행하던 방송 프로그램도 마침표를 찍는다. TV조선에서 방영 중인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제작진과 협의를 거쳐 시즌1을 마무리하기로 결정됐다. 회사 측은 “지난 7년간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한국 만화계 거목의 갑작스러운 쉼표

 

TV조선 측 역시 “곧 여든을 맞는 허 화백의 건강상의 이유로 여정을 일단락 짓게 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방송사 측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동안의 감동과 맛의 여정을 총망라한 스페셜 편을 방송할 계획이다.

 

오는 21일 오후 7시 50분쯤 방송되는 스페셜 방송에서는 의미 있는 기록들이 대거 복기될 예정이다. 그동안 프로그램에 출연한 365명의 초대 손님과 허 화백이 나눈 담화가 담긴다. 허 화백이 발로 뛰며 만난 전국 팔도 2131개 밥상도 함께 되돌아본다.

 

허 화백은 1947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 1974년 ‘집을 찾아서’로 한국일보 신인만화 공모전에 당선되며 만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같은 해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한 만화 ‘각시탈’이 흥행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 만화사에 한 획을 그은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날아라 슈퍼보드’를 비롯해 ‘비트’와 ‘타짜’ 그리고 ‘식객’ 등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들은 애니메이션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로 영상화되며 전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 50년 만화 인생과 식객의 여정

 

허 화백은 지난 2024년 만화 인생 50주년을 맞이했다. 당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시절 만화가로 진로를 정하고 그림 공부에 매진했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만화를 그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라며 “내가 우유부단한 성격인데도 만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9년부터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매주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소박하지만 깊은 맛을 지닌 전국 곳곳의 골목 밥상을 소개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에는 배우 백일섭과 고두심, 가수 싸이 등 대중문화계 스타들이 대거 동참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 등 다수의 고위 정치인들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허 화백의 활동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문화계와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창작 활동과 방송을 병행해온 만큼 이번 휴식이 완전한 회복을 위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목소리가 높다.

 

허 화백은 당분간은 치료에 집중한 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