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형 원전 2기 영덕군 확정… 국내 1호 SMR은 기장에 짓는다

한수원 평가위, 부지 최종 발표
“기저전원 역할·지역 상생 고려”

차세대 에너지 지도를 바꿀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국내 최초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의 건설 부지가 각각 경북 영덕군과 부산 기장군으로 최종 확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17일 신규원전건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평가위)를 열고 이같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평가위는 부지 적정성과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항목을 각 25점씩 총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2.8GW(기가와트) 규모 대형 원전 2기 건설 부지로는 영덕군이 총 91.01점을 얻어 울산 울주군(82.63점)을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 영덕군은 모든 부문에서 울주군보다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총점 8점 이상의 격차로 우위를 점했다.

 

0.7GW 규모 SMR 1기의 건설 부지로는 부산 기장군이 87.11점을 기록해 경북 경주시(84.56점)를 2점 차이로 따돌렸다. 기장군은 환경성과 건설 적합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부지 적합성과 주민 수용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근소한 차이로 경주시를 앞섰다.

 

경북 영덕군은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되기 전 ‘천지’ 원전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던 만큼, 공모 전부터 강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다. 부산 기장군은 현재 고리 원전이 위치한 지역으로, 기존 원전 설비와의 연계성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같은 해 3월 부지선정 절차를 안내했다. 이어 4월에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출범시켜 심사 절차를 진행해왔다. 올해 1월에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신규 원전 후보 부지 유치 공모를 공고하고 2개월간 신청을 받았다. 이후 평가위는 4~5월 부지·환경 기초조사, 지난달 현장실사, 이달 주민 여론조사를 차례로 실시했다. 평가위는 “산업 생태계를 지탱할 기저전원으로서의 역할과 지역 상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SMR은 2035년, 대형 원전 2기는 2037~203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최근 원전 건설 허가가 난 것은 2024년 9월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로 2032∼2033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