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재활용품 공공 처리시설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 신원 확인을 위해 인천 외부 지역으로 실종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인천 서구병)이 앞선 17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경인 지역의 성인 실종자 가족을 접촉해 유전자 정보(DNA)를 채취 중이다.
피해자 신원을 파악할 실마리를 찾고자 주변 지역까지 DNA 확보 범위를 넓힌 것이다.
앞서 14일에는 기존에 확보한 실종자 DNA가 시신에서 채취한 DNA와 전원 불일치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경인 지역 확대 채취가 신원 확인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64명 규모의 수사본부에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40명을 추가로 투입해 총 104명 규모로 시신의 센터 유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시신 일부가 발견된 날 센터로 총 34회에 걸쳐 재활용품을 반입한 운반차량들의 동선과 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도 병행 중이다.
다만 발견 당일 센터에 재활용품을 반입한 운반업체 8곳의 수거 동선이 매우 넓어 시신 유기 지점과 투기자 확인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의 수거 지역은 연수구 청학동, 선학동, 옥련1·2동, 연수1·3동과 중구 항동, 도원동 일대로 알려졌다.
송도동을 포함해 청학동, 선학동, 옥련동 일대는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아파트 단지가 혼재한 지역으로 분리수거 단계에서 일반 가정이나 점포, 사업장 어디서나 재활용품에 섞여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광역 자원회수센터로 반입되는 폐기물은 여러 수거 지점의 물량이 대형 압축 진개차(쓰레기 수거차) 내부에서 혼합되므로, 최초 유기 장소를 특정하는 역추적 수사에는 고도의 데이터 교차 검증이 요구된다.
광역 자원회수센터는 압축 진개차 단계에서 여러 수거 지점의 폐기물이 뒤섞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간대별 수거 일지와 차량 동선·CCTV 영상을 분 단위로 교차 대조하지 않으면 최초 유기 장소를 좁히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재활용품 분류 작업을 하던 센터 직원이 붕대로 감긴 물체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초기 감식 결과 발견된 신체는 왼쪽 무릎 아래부터 발뒤꿈치까지로 길이는 40㎝ 이상, 발 크기는 210∼220㎜로 측정됐으며 전체가 붕대로 감긴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발견된 다리의 성장판이 닫힌 점을 토대로 피해자 범주를 키 161∼165㎝의 성인으로 좁힌 상태다.
붕대로 감긴 채 발견된 점은 사고로 인한 우연한 유입보다는 의도적 사후 처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현 단계에서 단정은 어렵다.
신원 확인이 사건 수사의 출발점이 되는 만큼, 미귀가 상태가 장기화된 실종자 가족의 신속한 제보가 수사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실종자 가족이나 미귀가자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은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또는 가까운 경찰서, 112를 통해 즉시 제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