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 “저를 높이 평가해주는 건 감사하다. 그런 만큼 저를 더 많이 신경써주길 바란다. 그러면 우리 공격수들에게 더 기회가 갈테니까”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체코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역전승의 일등공신이었던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이번엔 ‘사령관’이라는 별명답게 볼 배급에 집중하며 공격수들의 기회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황인범은 멕시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체코전 역전승을 통해 승점 3을 따내며 행복한 분위기로 마무리했지만, 이제 그 결과를 잊으려 노력하고 있다. 강팀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 집중했다. 오늘 훈련까지 마치면 내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멕시코 현지 언론은 한국의 최대 강점으로 ‘중원’을 꼽고있다. 홍명보호의 중원은 황인범을 빼놓고 설명할 순 없다. 3선에서 공수의 핵심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면서 때로는 골까지 터뜨릴 수 있는 황인범은 멕시코 입장에선 그야말로 경계 대상 1호다. 이에 대해 황인범은 “그런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는 부분에 선수로서 감사드린다. 나를 더 많이 신경 써주면 좋겠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를 더 신경쓰다 보면 분명 우리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 개인적인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팀으로서 준비한 만큼의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느냐다. 내일 경기에 누가 선발로 나갈진 모르겠지만, 공격수들이 찬스를 살려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상대가 저를 얼마나 괴롭히느냐에 집중하기 보다 볼 배급을 잘 해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자라는 마음으로 뛰겠다”라고 덧붙였다.
황인범이 분석한 멕시코는 압박과 공수 전환 속도가 좋은 팀이다. 그는 “체코와 멕시코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 팀이다. 준비 과정은 달랐지만, 두 경기 다 중요한 경기라는 건 변함이 없다”면서 “멕시코는 압박이 좋다. 팀으로서 이를 얼마나 잘 벗겨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전환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그런 부분도 중점적으로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는 과거 황인범과 페예노르트에서 잠시 한솥밥을 먹인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뛴다. 황인범은 “산티아고는 좋은 스트라이커다. 다만 산티아고가 명문 구단 AC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하면서 오랜 기간 뛰지 못한 건 아쉬웠다. 내일 경기에 나서게 되면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 산티아고에 대해 주의할 점이나 이런 부분들을 우리 수비수들에게 얘기해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